본문 바로가기
Previous contents/For Columnist

LTE 반쪽자리 서비스, 당장 사용해야 하는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10. 10.
반응형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HP가 내린 결단이 엊그제 같건만, 또 다시 많은 대중들에게 충격적이거나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의 사임에 이어 사망소식이, 국내적으로는 LTE 스마트폰과 LTE 서비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LTE 서비스가 무엇 이길래?  LTE 서비스를 이용함으로 3G보다 빠른 웹서핑을 할 수 있고 끊김이 많았던 스트리밍 서비스도 원활히 누릴 수 있다. LTE 서비스가 빨라서인지 통신사에서도 Big 광고를 펼치고 있고 LTE 스마트폰을 구매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좋은 서비스를 모두가 이용하라는 선심으로 보이기는커녕 지금의 모습은 패러독스 그 자체이다. 서비스 자체의 품질은 좋을지 몰라도 덕분에 3G 이용자들이 4G로 이동하면서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LTE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는 분들께서는 이 글을 참고하시어 스마트폰의 구입을 다시 한 번 고려해보시길 바란다.


Ⅰ. 이동통신사의 주장 자체가 패러독스인 3G의 ‘무제한’, 4G의 ‘제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는 통신사의 문제점중 하나이다. 통신사는 3G 서비스를 언제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을 해놓았다. 물론 처음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KT가 무제한 데이터 사용대신 전국 와이파이망을 구축하여 3G보다 빠른 인터넷으로 서비스의 우위를 점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찰나에 SKT에서는 보란 듯이 3G 무제한 요금제를 적극 시행하였다. 결과적으로는 3사에서 모두 무제한요금제를 오픈하였다. 물론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SKT의 모험 이후에 KT와 LG U+에서 반강제적으로 SKT의 모험을 따라간 것이었다.

 그리고 3G와 관련하여 통신사의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올해 상반기 초에 실상 우리가 이용하고 있던 무료 테더링도 폐지가 되고 유료로 전환될 뻔 한 적이 있었다. 물론 현재는 3G 테더링을 이용하면서 어떠한 요금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KT에서는 테더링을 폐지하려던 이유는? 다름 아닌 3G망의 불안정성이다. 카카오톡으로 3G망의 과부하 논란이 일기 전에 사실상 KT에서 3G 테더링을 이유로 3G 과부하를 일찍이 주장하였던 셈이다. 광 인터넷(100mbps)보다 느린 3G테더링이, 카카오톡의 메시지 용량만으로 3G망의 과부하가 걸리는 통신사의 주장은 ‘이통사의 이중고, 납득하기 어렵다’ 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3G 신서비스의 열기가 식어가고 4G 서비스의 개막이 서서히 시작될 즈음에 선견지명인 듯 ‘무제한요금제’를 무 자르듯이 베어버렸다.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카카오톡과 테더링이 한 몫을 할까? LTE 서비스는 3G 보다 5배 빠른 서비스이다. 서비스가 빠른 만큼 트래픽 양도 폭증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이를 주된 이유로 삼아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 주장은 그 자체만으로 병폐이다. 다시금 인터넷종량제가 그 싹을 틔우면서 4G 무제한요금제 폐지는 종량제를 뒷받침하듯 모바일 인터넷종량제의 선언과도 같다. 스티브 잡스가 죽어서 아이패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갤럭시 탭과 같은 타블렛PC의 경쟁사가 긴장을 푼 것도 아니다. 점차 PC시대에서 포스트PC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4G 서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문화를 만드는 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4G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는 모바일 문화의 전진이 더 이상 없음을 확언하는 주장과도 같다. 더 좋은 서비스이지만 그대로인 문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패러독스이다.


Ⅱ. TV에서 보이는 Big AD, 광고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리얼리티는 10%.

 LG U+에서 주파수 경매의 우위(2.1GHz 낙찰)를 두고 차례대로 KT(1.8GHz 낙찰)에서, 그 다음은 SKT(800MHz 낙찰)에서 4G 서비스의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주파수를 낙찰 받아서 인지 통신사별로 TV에서 광고를 하는 것도 각양각색이다. 이를테면 LG U+는 주파수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사실을 ‘타사보다 5배 빠른 LTE 서비스’ 표현으로 광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KT는 이미 와이브로 전국망을 토대로 전국 4G 서비스를 광고하고 있다. SKT는 경쟁사의 비교와는 달리 LTE 서비스 자체의 빠름을 가지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의 색깔과 맛이 달라도 분명하게 찾을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다. 바로 답답한 서비스에서 모두를 구제하려 듯 빠른 서비스만을 강조하고 있다. LTE 서비스를 사용하면, 분명히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3G 서비스처럼 어디에서나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는 없다. 광고처럼 LTE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만 하여 좋은 기능을 제약적인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다. 광고의 특징이 장점을 부각하여 제품 및 서비스의 홍보를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나,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과대 광고하는 것은 사실을 기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나 LTE 서비스는 더욱 그렇다. LTE 전국망이 확보되어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벌써부터 LTE 전용 스마트폰이 발매된다 하더라도 와이브로 이하의 수준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1년의 시간이 IT 세계에서 긴 만큼 4년의 세월동안 듀얼코어 이상의, 1천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된 고급형 스마트폰이 나올 것은 불 보듯 뻔 한 사실이다. 그런 점으로 보아 LTE 전용 단말기는 아직 기능이나 요금제로 보아 베타단계에 불과하다. 광고 속 AD와는 달리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리얼리티는 10%에 그친다.


Ⅲ. 4G LTE의 요금제, 망 중립성을 제한하려는 통신사의 안전판인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올 즈음 무료 문자 메신저와 망 중립성의 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통신사의 무임승차론이 제기되면서 ISP(이동통신사)와 ICP의 대립이 지속되었다. 이동통신사와 같은 ISP 측에서는 인터넷의 망은 중립적이어야 하며 e2e의 원칙을 지켜야 함을 주장하는 반면 카카오 팀과 같은 ICP 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함으로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여 망 중립성의 제한은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망 중립성의 제한을 두고 논란이 심화되는 만큼 망 중립성과 관련된 규제 법안 및 협의가 이루어지면 ISP 와 ICP 간의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망 중립성 제한의 허용과 허용하지 않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제한을 허용함으로 ICP에서는 ISP로부터 망을 사용하는 대가로 ISP에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이로서 ISP는 망 중립성 제한과 유사한 모바일 인터넷 요금제의 무제한 폐지, 인터넷 종량제의 선언을 철회할 수 있다.

 반면에 망 중립성 제한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전자의 경우와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인터넷 망의 사용이 문제가 되어 그 대가를 ICP대신 소비자로부터 그 비용을 보상받는다. 그런데 이 경우 이동통신사의 판매 전략도 새롭게 수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가입 시 묶음상품판매가 대표적인 예이다. 제약된 사용범위 내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버려, 통신사도 자연스레 상품판매의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줄어버리게 된다. 비싼 LTE 요금제는 망 중립성 제한의 결판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안전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Ⅳ. 빠른 서비스의 편견으로 3G 스마트폰이 괄시되고 있는 현상, 바람직한가.

 소제목 그대로이다. 근래의 뉴스를 보면 LTE 스마트폰은 강세, 미지원 단말기는 말 그대로 약세이다. LTE 스마트폰이 등장함으로 스마트폰의 우열을 가리는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 쓰면 좋은 서비스이나 지금의 서비스 품질은 계륵의 존재이다. 그럼에도 LTE 스마트폰이 좋다하여 3G 전용 단말기를 괄시하는 현상도 적지 않다. 대부분이 4G 스마트폰을 선호하여 당장 4G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3G 스마트폰의 선택권 자체가 축소되기 까지 한다. 본격적인 상용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더 좋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자 불합리한 이유로 비싼 요금제를 적용받는 것은 불평등한 모바일 사회를 조장하게 된다.


4G LTE 서비스의 등장으로 좋아질 것만 같았던 혜택은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LTE 서비스가 가진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채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적어도 4년이 있어야 LTE 서비스가 전국 상용화가 되는 마당에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현명한 소비 방식을 택하는 소비자들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위해 LTE 서비스를 견제하려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진정한 4G를 생각하기 어렵다. 기껏해야 3.5G 의 서비스 혜택과 닫힌 정책의 조삼모사격일 뿐이다. LTE 서비스는 이제 시작일 뿐, 많은 변화를 부를 수 있는 망 중립성 제한의 협의가 끝나고 모두가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때를 시점으로 고려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듯이 너무 조급하려 들지 마라.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집안 내 실형 결혼식 준비로 많이 바빴습니다.

#9월의 마무리를 잘 하셨는가요? 10월도 행복한 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간만에 모바일과 관련된 포스트를 작성해봅니다. 블로그의 방향처럼 과학 포스트도 다시 작성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