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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진화, 긴장이 고조되는 거대 게임계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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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변하기 무섭게 달라지는 스마트폰과 타블렛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어떤 이의 하루 일과가 아이폰의 화면을 해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꺼두어 놓기까지 바뀌었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근래에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한동안은 더 이상 모바일 제품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실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적어도 나도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혁신의 별이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기대를 접고 더 이상 IT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적어도 혁신을 주도하였던 애플의 지속성은 관성과도 같아 쉽게 멈추지 않고, 스티브 잡스를 위한 아이폰마저 유품의 하나로 기억되어 인기 있는 상품이 되어버렸다. 이럴수록 작은 움직임에도 관심을 가지고, 정말 우려해야 할 때는 애플의 연구 지속성이 완전히 멈추어 버려 정지관성이 작용할 때이다. 그 전까지는 세계를 놀라게 할 이벤트 제품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하물며 게임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게임다운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휴대 전용 게임기를 구매하였어야 했다. 과격한 액션과 RPG, 속도감 있는 레이싱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PSP를, 간단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닌텐도를 선택하라는 속설까지 떠다닐 정도였다. 열풍이 불었던 게임계에도 어느 샌가부터 그 인기가 한풀 꺾이더니 닌텐도는 자신만의 시장을 애플의 앱스토어에 내주고 그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기껏해야 닌텐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롭게 변화된 모바일 기기(그 당시로는 아이팟, 아이폰 열풍)로 이탈하거나 닌텐도의 게임 시장이 침체되기 까지 이르렀다. 물론 침체현상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블로거와 IT 관련 업체는 닌텐도가 변화해야 함을 하나 같이 주장하고 있다. PSP도 예외는 아니다. 오로지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기기를 구매해야하는 이유는 이미 구세대적 발상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IT 전범위에서도 다기능화, 복합화를 거쳐 가고 있고 IT를 뛰어넘어 BT, NT와 같은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도 시도되고 있다. PSP, 닌텐도는 모바일 기기의 혁명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결단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국내 마켓에서도 심의 문제를 거치지 않고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우연히 마켓의 서핑을 하던 도중에 2개의 게임어플을 발견하고 어플의 소재는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오늘 이 글에서 주로 다루려는 소재는 리듬게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PSP와 닌텐도의 리듬게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디제이맥스 Portable (DMP) 3

DMP 블랙스퀘어 한정판


ⅰ) PSP의 대표적인 리듬게임 ‘DJMAX’

PC게임에서 O2JAM이 인기를 끌 무렵 PSP에서는 다양한 키버튼을 사용하여 DJMAX를 선보였다. PSP 특유의 조작으로 PC와는 색다른 게임의 맛을 게임기로 즐길 수 있었고 제품 구매의 동기를 확실히 부여하였으며 유저의 묶음상품(DJMAX 한정판, 한정판 UMD 등) 구매의사 마저 확실하였다. PSP만의 프리미엄 Feeling으로 DJMAX 시리즈마저 고품격화 되었고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있는 게임으로 아직까지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

오쓰! 싸워라, 응원단2

도와줘! 리듬 히어로


ⅱ) 닌텐도의 대표적인 리듬게임 ‘응원단1,2 & 리듬 히어로’

터치 팬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실 자체가 혁신이었던 만큼 닌텐도도 한 때는 모바일 기기의 혁명이었다. 기껏해야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기에는 피쳐폰으로 게임을 다운 받거나 다른 게임기기를 구매하여 즐기기 일쑤였다. PSP와는 다르게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 간편한 편리성을 내세운 닌텐도는 보급형 게임기에 가까웠으며 혁명의 터치 팬으로 리듬게임을 즐기기에 훌륭하였다. 닌텐도 역시 새로워 보이는 리듬게임 ‘응원단1,2 & 리듬 히어로’의 역할로 닌텐도의 구입을 원하는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였으며 결과적으로는 다기능화 디바이스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승승장구의 형태였다. 지금의 간단한 스마트폰 게임어플을 즐기는 유저들의 층을 닌텐도가 모두 장악했었기 때문이었다.

기타히어로 (Play Screen)


그렇다면 많고 많은 게임 소프트웨어중 어째서 한 종류일 뿐인 리듬게임을 소재로 글을 전개해나갈까? 스마트폰, 타블렛으로 그것도 유사한 리듬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쇼크 그 자체였다. 물론 스마트폰과 타블렛에도 리듬게임어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기타 히어로가 있다. 꿩 대신 닭이라듯이 DJMAX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나 그것은 DJMAX의 간단한 키 조작의 카피캣이었을 뿐이었다. 터치로 게임의 재미를 얻는데 식상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Tap Sonic (Play Screen)


근래에 인기 있는 어플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듬게임 ‘Tap Sonic’ 을 살펴보자. 간단히 언급하자면 Tap Sonic을 만든 회사는 네오위즈이다. 지금껏 DJMAX(CE,BS,3)를 펜타비전과 함께 제작하는데 일조하였으며, 단순하게 보자면 게임기를 전용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전용의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Tap Sonic은 스마트폰/타블렛 용도로 Tap Sonic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를테면 구간별로 떨어지는 노트라인의 복합화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현하게 되었다. 키패드 조작대신 터치스크린을 사용함으로 리듬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게 되었다.

O2JAM (Play Screen)


또 하나의 리듬게임으로 스마트 기기 전용으로 나온 'O2JAM-Analog' 에 대해서도 눈여겨봐야 한다. 게임기 소프트웨어만 만들던 회사가 Tap Sonic을 만들었듯이 PC 리듬게임의 한 몫을 담당하였던 회사가 스마트 기기전용으로 O2JAM-Analog을 내세운 것이다. 눈 여겨봐야 할 점은 DJMAX처럼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O2JAM-Analog가 Tap Sonic 만큼 인기 있는 리듬게임어플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O2JAM-Analog에서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재미는 PC에서 누릴 수 있었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나 오래되고 이름 있는 게임만큼 지금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기껏해야 계단식 노트의 판정이 터치스크린임을 감안하여 여유로워졌다는 점밖에 눈여겨볼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결론적으로는 리듬게임을 만들던 회사들의 움직임만 보아도 더 이상 한 분야의 소프트웨어에 국한 될 필요 없이 비전 있는, 특히 이를테면 스마트폰과 타블렛 전용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PC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그리고 게임기 전용으로만 즐길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기기에서 재구현하여 새롭게 내놓고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익창출 방식이 변한 것이다. PC 시대에서 포스트PC 시대로 옮겨지는 만큼 게임사의 태도도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물며 게임기로 게임시장을 다시 노리는 닌텐도와 소니도 어쩌겠는가. 결국에는 PSP로만 즐길 줄 알았던 DJMAX도 스마트폰과 타블렛에서 즐길 날이 머지않아 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소니가 닌텐도가 게임 유저들을 위해 고품격화되고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하여도 그것이 극소수를 위한 것이라면 시장에서 점유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Tap Sonic 과 같은 리듬게임어플의 사례만 보아도 게임기를 만드는 게임사가 타블렛의 경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소니가 PSV를 내놓으면서 동시에 플레이스테이션 슈트를 통해 그들의 게임 콘텐츠 및 어플을 안드로이드에 개방하여 새로운 전략을 짜듯이 게임사는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어쩌면 닌텐도는 마리오와 같은 킬러 콘텐츠를 iOS에 개방해야하는 위험부담이 있는 극단적인 선택을 취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품위 있는 게임기로 타블렛보다 어떠한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또한 어떤 재미를 얻을 수 있는지 쟁쟁했던 게임사 - 특히 닌텐도와 소니는 고민할 수밖에 없으며 긴장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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