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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사태, 무제한 요금제 폐지의 수순 밟나?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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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동통신사든지,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전쟁이 식을 줄 모른다.
지하철을 타면 전단지 지참시 보조금 40만원 지원이라는 문구도 발견할 수 있고 휴대폰 매장 앞을 지나가다 보면 신형 스마트폰으로 무료교체를 해준다고 홍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부터 작년에 나온 갤럭시S, 아이폰4까지 진열장에 스마트폰을 비치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레 끌게 한다.

물론 모바일 메신저, N스크린등과 같은 서비스로도 경쟁을 하는 모습이지만, 통신사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 전쟁이 가장 뜨겁다. 각 통신사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만큼 이동통신의 점유율은 큰 변동을 보이진 않는다. 보조금 지원 정책이나, 혜택을 비교 해봐도 어느 통신사라고 할 것 없이 비슷한 모습이다. 이동통신의 점유율은 SKT가 약 50%, KT가 약 32%, LG U+가 약 18% 이다. 3G 전쟁에서 SK가 선전하는 반면, LG U+는 약간 뒤처지는 모습이다.




그런데 얼마 전 LG U+에 이동통신의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였다. 데이터 서비스 장애로 LG U+ 고객들은 인터넷을 비롯하여 문자나 음성통화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LTE를 주도하겠다는 LG U+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출처 : 바로가기)


LGU+가 3G 데이터 통신 장애에 따른 보상 대책을 발표했다.

LGU+는 지난 2일 발생한 3G 데이터 통신 장애 원인으로 ‘이상 트래픽 발생으로 인한 관련 장비 과부하’로 지적하고, 향후 대책 및 이용객 보상 대책을 공개했다.

이번 피해의 보상 기준은 약관에 따라 데이터 정액제 1일 기본료 3배의 최대 3배까지다.

이에 따라서 △스마트요금제 가입자 및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3000원, △피처폰 데이터 번들 요금제 및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 2000원, △기타 데이터 요금제(안심정액데이터 및 법인)의 경우 기본료에 맞춰 산정한다. 또 △일반요금제(종량제) 가입자는 무료 문자 50건(1000원 상당)이고, △청소년 요금제는 1천링(1000원 상당)이다.

LGU+의 이번 데이터트래픽은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발생하기 시작했고, 5분 단위 측정 결과, 평소 20~30만 수준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40~150만 착신시도가 일어났다.

때문에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PDSN과 기지국을 통제하는 BSC 등 관련 장비들은 과부하가 발생, 데이터 서비스에 장애가 나타났다.

이에 LGU+는 순차적으로 데이터 서비스 장애를 복구하기 시작했다. 오전 8시부터 호제어를 통해 관련 장비들을 복구한 LGU+는 오전 12시 약 70% 정도 복구했고, 오후 5시에는 전국적으로 데이터 서비스 사용을 정상화했다.




서비스 장애에 대한 LG U+ 공식 사과문

서비스 장애에 대한 LG U+ 공식 사과문



LG U+ 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장애에 대한 공지를 올려놨으며, 이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차등 보상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거의 하루 동안 고객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LG U+에서 보상을 하기로 한 것이다. 보상 문제 또한 중요하겠지만, 이번 LG U+ 사태는 보상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LG U+ 사태 자체가 중요하고 앞으로의 이동통신에도 얼마든지 문제점으로 또다시 대두될 수 있다.

LG U+ 사태의 원인은 평소보다 다섯 배가 많은 트래픽이 몰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사태의 원인이 될 수는 있어도 서비스 장애의 이유라고 볼 수는 없다. 이번 서비스 장애의 결정적인 이유는 과도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없는 시스템과 장비가 안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지국을 통제하는 장비가 과부하가 걸려 LG U+의 통신망이 먹통이 된 것이다.





따라서 LG U+ 사태에 대한 LG U+의 공식입장에서는 3G가 아닌 LTE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서 3G 유지는 상대적으로 덜 관리했다는 뜻을 은연중에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SKT의 무제한 요금제 도입으로 LG U+ 또한 어쩔 수 없이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게 된 후, 무제한 서비스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고객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겉과 속이 다르게 된 서비스에 대해 LG U+는 앞으로의 서비스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변화는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서비스와 장비를 설비하는 것과, 둘째는 원천적으로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막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LG U+는 전자를 택하였다.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장비의 용량을 증설하고 과도한 트래픽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LG U+가 후자를 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전자를 택한 것은 4G가 아닌 3G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이라 불리는 LTE에서 LG U+를 포함한 이동통신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둘째의 경우인 후자는 어떠할까? 간단하다. 이동통신사가 3G에 충분한 투자를 하였고 평소에 기지국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이 넉넉히 남았다고 주장을 하고,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막기 위해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3G도 평소에 망 과부하 문제로 망 중립성 제한까지 요구하는 이동통신사가 아닌가. 3G보다 수십 배의 트래픽을 요구하는 LTE 시대에서는 LG U+사태가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이슈화 될 소재거리도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후자의 모습은 이번에 KT가 와이브로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한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0.002%의 사용자가 과도한 트래픽을 사용하여 0.002% 사용자를 포함한 99.998% 사용자가 더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양 사례의 공통점은 과도한 트래픽 사용을 요금제로써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이통사는 앞으로 더욱 더 많은 트래픽을 요구하는 상품을 쓰라고 권유할 것이다. 3G에서 4G를 이용하라고 지금보다 더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지도 모른다. 모든 이동통신사가 4G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업자들도 항상 같은 방식으로 홍보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LTE에 비해 트래픽을 덜 요구하는 3G에서 트래픽 초과문제로 망이 순식간에 마비가 되었다. 이는 이동통신사에서 '3G도 과부하가 걸렸으니 4G에서는 과부하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 라고 주장을 할 수 있으며 LG U+ 사태를 예로 들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수 있는 하나의 명분이 세워진 셈이다.

 


즉, LG U+ 사태가 어쩌면 차세대 이동통신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 U+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내세울 수도 있다. KT의 와이브로 무제한 요금제 폐지로 LTE 무제한 요금제가 논란이 될 수도 있는 가운데, LG U+ 사태가 트래픽 문제로 인해 무제한 요금제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닐까? 포스트 PC와 스마트폰시대에서 주를 이루게 될 무선인터넷의 향후 전망과 앞으로의 이동통신을 주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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