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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어째서 이동통신의 후퇴를 하는 것인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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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예전에 인터넷 종량제를 시행하기로 하였다가, 큰 논란을 빚은 일이 있다.
당시 KT에서는 인터넷 종량제를 시행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고 하였으며 2가지 이유를 내세웠다. 상위 일부 사용자가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여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가 두 번째이다.

정작, KT가 내세운 두 개의 논리는 궤변이다. 상위 일부 사용자가 과도한 트래픽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IT에 종사하는 사람들 일부가 일반 사용자에 비해 인터넷을 과하게 사용하는 일은 맞으나,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이끌게 되는데, KT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를 막으려 든다. 또한,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상위 일부 사용자를 인터넷 중독자로 만드는 이상한 논리까지 펼쳐지게 된다.


물론 KT에서는 인터넷 종량제를 포기하게 되었지만, 유선인터넷이나 무선인터넷에서 무제한 사용이라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마치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하여 고객이 아닌 KT가 피해를 입는다는 식 말이다. KT의 입장은 망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하였고 일부 사용자 때문에 투자한 망이 제 효력을 못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제 KT가 인터넷 종량제와 비슷하게 와이브로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했다는 소식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마트폰에서의 인터넷 종량제로 해석하면 될 듯싶다.(출처 : 바로가기)

통신망 과부하로 무제한데이터요금제 폐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T가 와이브로 요금제 중 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 전격 폐지했다.

KT(대표 이석채)는 와이브로 이용 고객 패턴에 맞춰 표준요금제 및 3W형 i-요금제를 변경해 8월2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고 31일 발표했다.
새로운 와이브로 요금제는 10GB 요금제 신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무제한요금제를 폐지한 점이다.

KT 측은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 분석 결과 약 82.5%가 10GB이하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10G 요금을 신설했다"면서 "약 99.8%가 50GB이하의 데이터로 무리 없이 이용하는 반면, 0.002%의 소수 가입자가 600G~700GB에 달하는 트래픽을 유발해 다수 고객들의 품질확보를 위해 기존 와이브로 무제한요금은 폐지했다"고 밝혔다.



 

KT의 와이브로 폐지의 모습은 어쩌면 KT와 SKT의 와이파이 vs 무제한요금제와 같은 구도를 만들수 있다. 어쩔 수 없이 KT는 SKT 따라 후에 무제한요금제를 내놓게 되었는데, 이번 KT의 선택은 와이파이의 선택과도 같은 모습이다. 아울러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하면서 KT에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어플이 3G 망의 과부하를 불러 일으킨다는 불편한 입장을 보이기도 하였다.

와이브로의 무제한 폐지는 지난 날 인터넷 종량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은 없어도 KT가 인터넷 종량제 시행의 이유로 상위 일부 사용자의 과도한 사용을 막기 위함을 내세웠는데, 무제한 요금제 폐지의 이유도 또 다시 같은 이유를 드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과한 사용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KT는 어째서 이동통신의 후퇴를 하는 것인가? 지난 날 KT는 인터넷 종량제부터 시작하여 이동통신의 모습에서도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와이브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였지만, 이는 진화해가는 이동통신에서 정보산업의 후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PC의 시대가 지나가고 포스트PC의 시대가 오는 지금,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타블렛이 PC를 대신하는 세상이 오게 된다. PC에서 유선인터넷을 사용하였다면 포스트PC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PC에서 IT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도 이제는 포스트PC에서 종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즉, 유선인터넷에서 상위 일부 사용자가 과도한 트래픽을 사용하여 IT라는 문화를 이끌게 되었는데 PC에서 포스트PC로 넘어가는 시점에 또 다시 상위 일부 사용자 계층 때문이라는 궤변을 내세우고 와이브로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였다.

KT는 진화해가는 이동통신에서 와이브로가 3G보다 속도가 빠르고 좋아 와이브로를 권유하는 모습이 아닌가? 정작 빠른 속도로 와이브로가 3G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요구하게 되는데, KT는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사람한테 문화를 이끄는 상위 일부 사용자에게 탓을 돌리며 대신 와이브로 10G 요금제를 권유하는 모습이다. 즉, 인터넷을 더 사용하려면 돈을 더 내라 라는 식의 발언과도 같다.

와이브로의 품질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를 운운한다는 것은 더 이상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차세대 LTE에 투자를 하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와이브로에 투자한 비용이 많은데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더 이상 와이브로에 투자하지 않는 이 시점,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를 운운하는 KT의 모습은 이동통신의 후퇴를 주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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