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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미자의 혁명, 한국은 이공계열 이탈인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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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과학계에는 큰 돌풍이 일고 있다. 며칠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중성미자의 등장으로 패닉과 같은 상태이다. 아무리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유명한 위인을 모를 리 없다. 모두가 아는 사람의 업적이 근래의 새로운 실험결과로 잘못하다간 위태로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상대성 이론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실험결과는 자체적일 뿐,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싶기 때문이다.




중성미자의 혁명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크나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결과에도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실험이 사실로 판명난다면?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학문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물리학을 다시 써야할 만큼 세계의 이목이 중성미자에 모두 집중되어있는 상태이다. (출처 : 문화일보)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E= mc² 틀렸다”
빛보다 빠른 소립자가 측정됐다는 주장이 나와 지난 106년간 물리학의 기본 축이던 아인슈타인(사진)의 상대성이론이 깨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빛보다 빠른 소립자 발견에 대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원자핵 공동연구소(CERN)가 측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개 이런 식으로 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까지 작성한 내용은 이미 실시간검색어로도 등장하였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숱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느 기사를 보아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미래에 벌어질 상상에 대해서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가득하다. 제목 따로 내용 따로 기사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새삼스럽게 어째서 기사와 같은 내용으로 서두를 시작하는지 의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하여 설명한다는 것인가? 그 또한 아니다. 단순히 사실만 전하는 글은 내 블로그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 우리는 기사에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가정사실화 된 채 물리학적 변화가 아닌 어떠한 변화를 예고할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어떤 곳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중성미자와 상대성 이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며 그들만의 토론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기사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접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의견 중에서 물리학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그 다음에 그가 꺼낸 말은 황당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발언이었다. 진리와도 같던 물리학이 새롭게 쓰인다면 구태여 이공계열 쪽에서 공부하는 의미가 무엇이 있냐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공계열 출신인 나로서는 이런 의견을 접하면서 안타깝고 씁쓸한 생각이 적지 않게 들었다.




아마도 추측 해보건 데 아마도 이런 댓글을 남긴 사람은 나와 같은 이공계열 출신일 것이다. 물리라는 학문과 가까운 곳에서 관련된 일이나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 추측을 해본다. 결정적으로 내가 이 추측에 확신을 한 이유는 이공계열에 오지마라고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본인 생각에는 얼마나 황당하였으면 이 같은 의견을 남겼을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을 다르게 한다면 이해할 만한 의견이기도 하다.

단순히 개인의 의견을 떠나 이공계열 이탈이라는 의견 그 자체는 이미 충격이었다. 단순히 그가 아인슈타인이 틀려서 이공계열을 오지마라고 하였을까? 아니다. 그도 이공계열인 출신인 만큼 과학이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국가 경쟁력을 강조하기는커녕 비전이 없다는 뼈 있는 말만 하였을 뿐이었다. 이것이 간단하게 한 사람의 말로로 넘겨버릴 수 있는 일일까?




사실 한국에서는 누구나 과학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공계열의 중요성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과라는 자체를 기피하려 든다. 이공계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앞장서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앞 문단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기로 하자. 그렇다면 왜 이공계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전부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 들지 않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문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발적이라는 표현은 달리 말해 능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그 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발적인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공계열 기피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국가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과학이 정작 많은 관심을 받지 않고 있다.




어째서 사람들은 과학에 무관심하려 드는 것일까? 쉬운 예로 설명해보겠다. 몇 년 전만해도 명왕성은 태양계의 성질과 다르다고 하여 태양계의 식구에서 그 열이 제외가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 난 후부터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이 아니라는 주장이 옳은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에 명시 되어 있는 데로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의 일부라는 엉뚱한 지식을 배우고 있었다. 자연스레 배우는데 있어 흥미를 떨어트리게 하는 셈이었다.

결국 이 문제는 교육 방식의 차이로부터 기인한다. 우리나라와 해외를 비교하자면 교사 중심의, 교과서가 우선시 되는 한국의 교육과, 학생 중심의 상호 관계성을 중요시 하는 STS 교육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언가를 배울 때 본인이 관심 갖고 있는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조차 없고 계획된 포트폴리오 내에서만 학습이 이루어진다. 자연스레 강압성을 지닌 이공계열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핵심은 이것이다. 중성미자의 혁명이 아인슈타인을 넘지 못한다고 하여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이공계열에 회의적인 반응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만약 중성미자의 혁명이 상대성 이론을 타파시킨다면? 모르긴 몰라도 같은 시간 때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의 태양계와 명왕성처럼 의미 없는 이론을 가르치고 그것을 주입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엉뚱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STS 교육방식 자체를 보기 힘든 우리나라에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 누가 이공계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수학을 좀 잘하는 사람들이나 이공계열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고 과학은 암기과목으로 취급해버릴 것이다.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과학이 외워서 시험 보는 과목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을 중성미자의 혁명을 통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 확정된 일은 아니나 만약 중성미자의 혁명이 아인슈타인을 넘어서게 된다면, 부디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성 이론의 대목을 펼치고 교사 중심으로 공부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공계열의 인력이 부족하다 하여 IT의 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면 무엇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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