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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PS vita, 아직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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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소니는 닌텐도와 경쟁하며 게임 시장의 선두를 차지한 적이 있다.
지금으로 치자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의 입지 쯤 될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2천만 명 시대를 바라보듯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않았으나, PSP와 닌텐도를 소재로 한 우수카페가 여러 군데 있을 정도로 게임 시장은 나름 인기가 있었다. PSP를 예로 들자면 디제이맥스 시리즈 또는 몬스터헌터 시리즈가 인기 있는 타이틀로 꼽힐 것이다.

PSP가 초기(100X)에 발매되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에 PSP는 모바일 IT 최신 기기로 뛰어난 성능으로 소비자를 매료시키기엔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들고 휴대하기 편하며 눈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때마침 PSP가 나왔었다. 포터블 기기로 고 사양의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기기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소니가 자랑하던 PSP의 혁신은 머지않아 끝이 났다. PSP의 두 번째 모델(200X) 발매를 한 이후, 세 번째 모델과 네 번째 모델을 발매할 때는 소비자의 성향에 만족하지 못하는 기기로 전락하였다. 세 번째 모델은 두 번째 모델에 마이크 기능, 와이드 스크린 기능 이외에 별다른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채로 발매를 하였고 네 번째 모델은 이에 한술 더 떠 기기를 지나치게 작게 만들어 휴대용 게임기의 생명인 조작감을 잃어버렸다.




즉, 소니의 게임 시장의 몰락은 세 번째 모델(300X)부터 시작하였다. 혁신적이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첫 모델에 비해 또 다른 변화를 줄 법한 시기가 되었던 세 번째 모델 또한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를 게 없어 소비자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였다. 혁신적이고 틀을 깼던 PSP의 이미지가 이제는 재탕의 이미지로 변신하게 되었다. 이는 소니가 소비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소니는 또 한 번의 실책을 하였다. 네 번째 모델(N100X, GO)을 발매하면서 조작감이라는 휴대용 게임기의 특징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용자들을 위한 어떠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소니만의 독자적 규격을 가진 UMD를 없애버렸다. UMD를 가진 사람은 네 번째 모델을 구매하는 순간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온라인에서 또 다시 다운로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 번째 모델까지 호환이 되던 메모리스틱은 더 이상 네 번째 모델에서 사용할 수 없다. 소니만의 독자적인 규격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선두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니의 실책으로 돌아갔다.

온라인 컨텐츠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컨텐츠를 이용하려면 PSN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컨텐츠를 다운받아 이용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단순히 데이터만을 다운 받는데 지불하는 비용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UMD를 구매하는 비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특히 국내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컨텐츠도 심의 문제 때문에 수난을 겪을 뿐 아니라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온라인 컨텐츠를 하나의 공짜로 여겨 왔기 때문에 Go는 더더욱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출처 : 바로가기)

 

소니가 제품 발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PSP go’의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PSP go(네 번째 모델)’의 제품 출하를 ‘완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사이트에서 ‘PSP go’ 판매 카테고리를 삭제했다.
 
‘출하 완료’는 해당 제품을 유통 쪽에 더 이상 출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이 완매되면 소비자는 더 이상 제품을 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소니 관계자는 “출하 완료가 ‘완전 생산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현지의 소니 대리점에서 일하는 블로거가 “PSP go(네 번째 모델) 판매 페이지가 사라져서 판매 사원에게 확인한 결과 현재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더 이상 입고될 예정은 없다.”라는 글을 올려 외신들은 ‘PSP go(네 번째 모델)’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1일 전세계 동시 출시된 ‘PSP go’(네 번째 모델)는 ‘PSP’의 특징 중 하나인 ‘UMD 드라이브’를 삭제하고 PS 스토어를 통한 ‘다운로드’ 방식으로 소프트를 제공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다운로드 소프트’가 UMD 패키지보다 가격이 비싸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여기에 소니가 기존 ‘PSP’의 가격을 인하한 것 역시 ‘PSP go’(네 번째 모델)의 고전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니의 잇따른 전략의 실패로 게임기 열풍은 그쳤고, 타블렛이라는 강적이 나타나 버렸다.
아울러 앱스토어의 게임이 소니의 입지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자칫하면 소니가 게임 시장에서 몰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니는 차세대 게임기라 불리는 PS vita를 출시한다 하였고 안드로이드에 전면 개방키로 하였다. 소니와 닌텐도가 주춤하고 있는 반면, 앱스토어가 게임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지금, 소니는 앱스토어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안드로이드 마켓과 손을 잡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있다.




소니가 현재 준비하는 PS vita는 성능으로 보나 컨텐츠로 보나 상당히 기대가 된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은 쿼드코어 CPU가 탑재되고 사용자가 게임을 좀 더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터치스크린 및 중력센서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었다. 컨텐츠 또한 기존 PSP에서 즐겼던 컨텐츠를 PS vita에서 모두 즐길 수 있을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나오는 vita 전용의 컨텐츠는 하이퀄리티를 책임 질 수 있는 컨텐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성향이다. 성향에 가장 알맞은 제품이 가장 인기가 있는 반면,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제품은 외면받기 쉽다. 게임기로 보아 과거의 소니는 이미 몇 차례 소비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실패한 사례가 있다. 소니는 어떠한 개혁이 없다면 PS vita는 실패하거나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니 PS vita, 국내에서 아직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과거의 소니의 모습에서 그 이유를 모두 찾을 수 있다.

1. 소니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IT세상에서 PSP를 끝까지 게임기 취급을 하였다. PSP로 웹서핑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활용만 잘한다면 멀티태스킹, 스크린샷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소니에서는 이런 기능을 끝까지 오픈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용도로만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소비자는 소니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 결과 임의로 펌웨어를 개조해 커스텀펌웨어를 정품펌웨어 대신 설치하게 되고, 커스텀펌웨어의 영향이 ‘공짜로 다운받아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UMD 및 온라인 컨텐츠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PS vita 또한 마찬가지로 PSP처럼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컨텐츠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2. PSP는 논리 포맷이 된 메모리 스틱(매직 메모리스틱)과 일반 배터리와 다른 지그킥 배터리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영역에 접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매직 메모리스틱과 지그킥 배터리가 유출되어 누구나 손쉽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인이 커스텀펌웨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이 때문에 소니가 외장배터리에서 내장배터리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원천적으로 배터리를 통안 낸드의 진입을 막고자 네 번째 모델에서도 내장배터리를 채택하였고, PS vita에서도 내장배터리를 채택하는 모습이다. PSP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야외에서도 언제든지 즐기기 위해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나, 이제는 여분의 배터리가 아닌 외장 충전기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온 배터리의 수명이 다할 경우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기기를 가지고 AS센터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소니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애플이 앱스토어로 게임 시장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 이상 소니와 닌텐도만의 전쟁이 아니라 소니, 닌텐도, 애플의 전쟁이 되었다. UMD 대신 온라인 컨텐츠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소니의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와 경쟁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PSN에 올라온 컨텐츠는 앱스토어에 올라온 컨텐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 와중, 소니는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 현재 애플은 저렴한 컨텐츠로 같은 플랫폼에 있는 닌텐도를 위기로 몰아넣은 상황이다.

PS vita가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플랫폼에 위치하지는 않지만 PS vita가 안드로이드에 개방 되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컨텐츠는 결국 같은 플랫폼에 위치한 애플과 한바탕 컨텐츠 전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PS vita의 성능을 고려하여 비교적 사양을 덜 요구하는 컨텐츠로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가능한 컨텐츠인 만큼 애플을 상대로 컨텐츠의 질과 가격으로 경쟁해야한다. 즉, 애플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PS vita에서만 구동이 가능한 온라인 컨텐츠에 대한 가격의 거품을 빼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하다간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격적인 면에서 PS vita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안 보일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PS vita는 스마트폰 이외의 타블렛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4. 사실 소니는 다양한 분야에서 늘 그랬듯이 독자적인 규격을 좋아한다. PSP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메모리 스틱과 호환도 안 될뿐더러 소니가 독자적으로 만든 UMD를 이제는 오히려 없애는 상황까지 왔다. 독자적인 규격으로 세계를 주도하려는 소니의 뜻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독자적인 규격이 안 좋을 데도 있다. 이번에 나오는 PS vita 또한 기존 메모리스틱과는 다르게 또 다른 규격의 메모리스틱이다. 이전에 구매한 메모리스틱과 UMD은 자칫하다가 계륵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PS vita를 준비하는 소니는 PSP가 초창기 발매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니는 과거에 소비자가 PSP를 상상하지도 못하였던 것처럼 PS vita는 초창기의 PSP 모습과도 같아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초창기의 모습만을 강조하여 더 이상 PSP의 변화를 주지 않은 소니는 공든 탑이 무너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소니는 과거의 소니와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게임시장에서 소니, 닌텐도, 애플의 향후 전망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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