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ous contents/For Columnist

공학계열에는 어째서 여성을 찾기 힘든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10. 13.
반응형

한국이나 해외를 막론하고 남성 공학도는 찾기 쉬워도 여성 공학도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눈으로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수학자를 생각하면 유클리드, 가우스처럼 위대한 수학의 업적을 남기고 이름 깨나 날린 남성 수학자만 떠오르게 된다. 과학자도 마찬가지이다. 전부 노벨상을 수여받는 위대한 과학자들을 보면 전부 남성이고, 유명한 과학자들이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 조차 망각한 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잠잠하던 여성 과학자가 세계에 놀랄만한 이슈를 던져주지 않는 이상 남성 과학자만큼 유명해지기는 참 어렵다. 이런 점이 계속 아이러니하여 언젠가부터 남성과 여성을 소재로 한 공학에 관한 글을 작성하려 했으나 계속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몇 자를 쓰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기사는 포스트를 작성하는데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된 것 이었다.


당연하게 누구나 남성중심의 공학계열로 받아들여 구성원 대다수가 남성인 사실조차 잊어버린 때에, 가뭄의 단비처럼 남녀 간의 공학계열 차이가 빈번하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1]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수치화 하여 조금 더 현실을 직시하게끔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공학계열에 종사하는 남녀 비율은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선진국의 형태일수록 여성의 참여도는 미비하게 되었다. 일례로 중국에서는 STEM 분야에 전체 인구 중 여성이 40% 가량 종사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여성이 24% 종사하는 통계가 나와 남녀차이에 따른 공학계열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공학계열에 종사하는 여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여성수학자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모르고 살 수도 있다. 여성 공학도는 여성대로 존재감조차 없이 그들의 일에 종사하게 된다. 여성에 그간 불리하게 작용 하였던 법률 등을 다시 수정하고 여성의 지위를 높이려는데 꽤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함에도 공학 분야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몇 가지 것들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남에도 남녀 차이의 변화가 미비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Ⅰ) 여성 억압과 그에 따른 여성을 위한 페미니즘 이론, 18C 이후에야 본격적

 그 전 까지는 억압받는 여성을 위한 이론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남성은 ‘이성적이며 능동적’으로, 여성은 ‘감성적이며 수동적’으로 흔하게 묘사되었다. 성 차별에 따른 권리에도 차별이 존재하던 때에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론의 등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세기에 자유주의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여성을 위한 ‘자유주의 페미니즘’ 출범이 대표적이다.[2] 물론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완벽한 이론이 아니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에서 내세우는 조건의 차이와 불평등으로 남녀 간의 평등한 지위를 꾀하려던 움직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이후에 나타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또한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인 차이를 설명하지 않고 제3의 어떤 것으로부터 남녀 간의 차이가 심화되었다는 궤변을 펼쳐, 논리적으로 여성을 옹호하고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찌되었든 여성의 권리를 되찾고자 움직였던 이론의 출현은 다양한 억압 구조가 남성 주도의 사회를 만들어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설명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은 여성학을 뒷받침하게 된다. 여성학의 역사가 길지 않고 짧은 점은 페미니즘 이론이 등장하기 전 까지 통념으로 뿌리 박혔던 남녀의 사회적불평등은 몇 십 년 안에 해소될 문제가 아닌 지속적으로 자극해주어야 할 문제이다.


Ⅱ) 사회적으로 향상된 여성의 지위,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지위는 과거처럼 그대로

 남성은 모두가 이성적이고 능동적이며, 교육적으로는 이공계열을 선호하고, 여성은 남성과 반대로 감성적, 수동적이며 모두가 언어와 외국어 능력에 탁월하여 인문계열을 선호하는 ‘속설’과도 같은 고정관념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많이 없어졌다. 가정에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갖은 가사노동과 아이들을 보살펴야하는 자녀교육에 대한 태도만 봐도 그렇다. 예전 같으면 모두 여성이 담당했어야 할 일로 생각할 뿐이었으나 근래에는 과거에 여성이 모두 도맡았던 일을 남성이 담당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밥을 짓고 설거지 하는 남편, 빨래하는 남편 - 과거에는 몰라도 지금은 생각하기 쉽다.

 노동시장에서는 이를 부인하듯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떨치는 지위는 전보다 조금 나아진 상태이다. 아직도 여성이 회사에서 근무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다. 단순히 성별이 여성인 이유로 월급과 초봉에서부터 남성과 차이가 있으며 고용 또한 불안정하다. 물론 여성에 대하여 노동시장이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성차별에 따른 법률적인 문제도 개선되거나 새로이 제안되고 있으며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도 부르고 있다. 그럼에도 성 차이에 따른, 특히 고학력자 여성들은 노동시장에서 완벽하게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정 권력 이상을 행사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승진을 할 수 없는 유리천장에 부딪히게 된다.


Ⅲ) ‘여성공학도’ 공학계열의 진입, 편견의 이유 보다는 여성 노동의 이중고 및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해

 [1]의 기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성위주의 공학계열과 ‘남성 = 공학도’로 인식해버리는 편견이 공학계열에 여성의 비율이 낮다고 설명해놓았다. 아쉽게도 여성이라서, 여성이기 때문에 공학계열의 비율이 낮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Ⅰ, Ⅱ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은 많이 없어졌고 성차이의 이유로 무언가를 규명하려는 것은 이미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다.

 여성이 공학계열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Ⅱ의 노동과 관련된 문제가 적용될 수 있다. 남성이 가사노동과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해도 사실상 아직까지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을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높다. 특히 여성이 공학계열에 완만한 진입을 위해서는 - 모든 노동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지만 - 이러한 여성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막상 공학계열에 종사하는 여성이 가사노동의 문제로 일에 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결국에는 공학계열의 이탈을 부르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기사 [1]에 대해 부가적으로 첨언하자면, 여성이 안고 있는 가사노동의 문제를 저렴한 인력으로 대체를 하여 여성이 공학계열에 종사하는데 어떠한 걸림돌도 없어 진입하는데 수월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공학계열의 속성을 고려한 경우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공학계열’에서만 여성의 비율이 낮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참여의식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하지 않은 일을 하려 들면 힘이 들 듯, 공학계열에서 여성이 종사하는 것 또한 누군가가 선구자로 나서 여성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학계열에 종사를 꾀하려는 여성을 위해 알맞은 환경 조성과, 재정적인 지원에 앞서 여성이 공학계열에 가진 진입장벽을 없애거나 낮추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 다음에서야 공학계열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성을 위한 환경도 제공하는 것이고 인센티브도 지원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과거하는 다르게 여성의 지위는 점차 높아져 남성과 대등한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한 가지 나올 법한 질문으로 어째서 여성이 꼭 공학계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연구 분야에서 남성이 그 능력을 발휘하고 여성이 소통을 전담하여 컨버전스를 이루게 되면 그것은 기대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낳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공학계열의 낮은 비율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다. 민감한 성 차별의 문제와 여성이 가사노동에 의한 노동의 이중고 등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비로소 여성이 공학계열로 진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본문 Ⅰ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여성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으며 여성의 지위를 보장하는 법률제정의 역사는 더더욱 짧다. 그런 의미로 짧은 기간 안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점을 생각한다면 여성의 공학계열 진출에 대해서도 충분히 기대를 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1] :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gid=321636&cid=321641&iid=382402&oid=277&aid=0002675196&ptype=021
[2] : Women's studies, 미래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