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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배아줄기세포의 관심, 바람직한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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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의 발전에서 각광받는 기술 중에 하나로 배아줄기세포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5년 전부터 줄기세포 연구에 거의 발전이 없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국내 경쟁력을 크게 올릴 수 있었던 줄기세포에 대해 現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 최근에 줄기세포 R&D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라 줄기세포 R&D의 옳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그와 관련하여 ‘파격적인 제안’까지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스컴과 블로그의 자료에 따라 줄기세포에 관심이 많아진 덕인지, 줄기세포의 중요성은 인지한 채, ‘배아줄기세포’ 와 ‘복제된 조직’에 대해서만 촉각이 곤두선 것 같다. 줄기세포 중에서 배아줄기세포는 어째서 중요한지, 또한 어느 부분이 연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관심한 채로 스쳐지나가고 있다.


Ⅰ) 우리가 알고 있는 줄기세포와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 여러 가지 반응

우리가 알고 있는 줄기세포로 배아줄기세포가 대표적인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조직의 전단계이다. 달리 말하면 배아줄기세포를 통해 인간복제 또한 실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여러 포스트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생명공학 기술의 하나인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가령 정자와 난자의 결합부터 인간으로 보아야 하므로 비인륜적인 행태로 오해를 받는가 하면, 누군가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악용하여 복제인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정작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논하지 않고 허울만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Ⅱ) 윤리적인 문제를 감수해야하는 배아줄기세포 기술, 그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미 많은 곳에서 배아줄기세포 기술은 우리에게 친숙하게 들릴 정도의 용어로 줄기세포 하면 배아줄기세포를 떠오르게 한다.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대해 연구를 하면 I에서 언급하였듯이 어쩔 수 없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윤리적인 문제를 회피하고자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인가?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활성화를 함으로 환자로부터 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데이터들을 토대로 성체줄기세포를 통해 조직을 만듦으로 윤리적 문제와 마찰을 없앨 수 있다.

 그럼에도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는 없다.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성체줄기세포를 통해 모든 조직으로 분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극히 일부 조직에만 국한되어 있다. 다양한 조직의 분화로 성체줄기세포가 등한시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분화과정의 시간이다.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성체줄기세포의 분화 속도는 다소 느려 완성된 조직을 새로 얻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따라서 성체줄기세포는 줄기세포의 꿈을 실현할 수 없으며,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를 통해서 결코 배아줄기세포의 수확물보다 값지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우리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Ⅲ) 배아줄기세포의 연구과정이 아닌 복제된 조직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당연하게도 복제된 동물에 대해서 우리가 흥미롭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모두의 흥미로운 관심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끝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를테면 정부에서 토종OS의 개발과 같이 지대한 관심을 펼치고 필요시 막대한 자금의 투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아쉽게도 現정부와 같은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은 과분하고 부담이 될 뿐이다. 제 2의 황우석을 낳게 될 우려 때문일까? 그것은 두 번째 문제이다. 그보다 더한 것으로 씁쓸한 나노이미지센서의 거짓을 생각한다면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성과물 또한 도로 아미타불이 될 공산이 크다.

 우리가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많은 관심 중에서, 그것이 맹목적인 결과물에 대한 기대라면 옳지 않은 관심에 속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조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다. 배아줄기세포를 통해 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그것이 암 조직으로 변질될 수도 있으며, 정상적인 조직과 달리 이상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당장에 정부 주도의 ‘배아줄기세포 R&D'를 꾀한다면 복제된 조직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분화과정을 밟아가는 조직에 대해서도 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Ⅳ) 돈이면 다 되는 것인가?

정부의 맹목적인 관심이 낳은 ‘줄기세포 연구에 1천억 투자’는 잠재적인 위험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수년간에 걸쳐 나노이미지센서 신기술의 ‘나’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던 반전은 국민의 혈세가 심각한 누수현상을 겪고 있었음을 확인해주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부주도의 R&D와 자금&예산에 대한 어떠한 정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1천억이라는 거금을 배아줄기세포 연구비로 거리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공표하였다.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을 이번에는 줄기세포 연구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맹목적인 관심이 맹목적인 투자를 부르고 있다.

 당연히 과학 기술과 관련된 R&D 사업에 과학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중대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통부가 4개로 쪼개져 그 힘을 잃은 것처럼 과학기술부 부처 내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저 과학기술 R&D에 대한 관리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만족하는 듯한 現정부의 동향이다.

 비슷하게 말하자면 토종 클라우드 기반의 OS 개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번 토종 배아줄기세포처럼, 정보통신부의 폐지 후에 본질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안드로이드나 iOS를 생각하여 토종 OS를 만들자고 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그럴듯한 계획만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실패를 맛 본 사례가 있다. 인기 있었던 닌텐도를 상대로 ‘우리도 닌텐도와 같은 제품을 만들자.’ 라고 발언한 적도 있으며 명텐도를 만드려던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앞으로의 정부 주도 R&D 또한 명텐도와 같은 운명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또한 예외는 아니다. 돈이 아닌 본질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연구에 대한 찬성은 분명히 바람직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처한 국내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맹목적인 배아줄기세포의 관심은 도리어 연구의 진행방향이 그릇되어 산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 또한 그 관심이 본질적인 것을 가려 그에 대한 문제점을 망각한 채 심각한 오류를 야기할 수도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심을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다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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