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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생존과 관련되어있는 모토로라 인수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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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보는 관점이 다르면 전혀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극히 주관적인 사실일수록 다양한 관점에 따라 그 사실이 진실로 보이기도 하고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흔히 우리는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말한다.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새로운 세상을 발견 할 수도 있다.

역사처럼 방대하지는 않으나 가까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면 나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IT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삼성과 애플을 두고 보았을 때, 삼성의 관점에서 보는 애플과 애플의 관점에서 보는 삼성, 그리고 제3자가 보는 삼성과 애플의 구도를 관찰할 수 있다. 즉, 보는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가끔 논쟁을 보자면, 견해가 달라 그들만의 논리로 토론을 하기도 한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사건은 IT의 큰 이슈가 되었다. 빅 이슈인 만큼 많은 블로거들이 나름대로의 견해를 써서 어느 글들이나 나름의 논리가 있다. 누가 옳고 그름이 없이 하나 같이 일리가 있고 훌륭한 견해로 볼 수 있다. 나 또한 구글과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세 번째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두 번째 글에서는 삼성의 입장에서, 그렇다면 오늘 쓸 글은 삼성이 아닌 구글의 입장과 관련되어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나서 대부분의 반응은 구글의 독주를 꿈꾼다고 한다. 소프트웨어만 만들던 회사가 직접 하드웨어까지 제조하겠다는 모습이니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실제로 구글은 노텔 특허를 독식을 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애플에 의해 무산되었고, 특허에 대한 구글의 의지와 관심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쏠렸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디바이스 제조업체의 인수를 꿈꿀지도 모른다.




단순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만을 놓고 보자면 구글이 선택할 길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전에 구글의 블로그에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었다. 쉽게 말하자면 애플과 MS는 서로 동맹을 맺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면 구글의 발언은 그럴 듯 해 보인다.

구글을 상대로 애플과 MS의 목적은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그 목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적극적으로 제재하는데 있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특허를 강한 소프트웨어의 무기를 발판삼아 빈틈이 있다면 특허로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구글이 공식블로그에 애플과 MS에 대한 의미심장한 글을 썼을 정도로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대해 특허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은 철저하게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이다. 수익을 창출하는데는 안드로이드도 한 몫을 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구글한테 당장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보았을 때 삼성과 같은 기업이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면 구글의 입장에서 또한 그리 반갑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구글이 삼성 못지않은 하드웨어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면 안드로이드는 구글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하드웨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당장 삼성에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없다. 어쨌거나 삼성이 대부분 안드로이드에 공을 기여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삼성에서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구글의 수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문제이다.




즉, 여기서 구글은 달리 보면 애플과 MS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었고, 모토로라는 구글에게 그 해결책을 주었다. 다시 말해 구글이 가진 40조원에서 모토로라에 구글의 전재산의 1/4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나 거액을 투자할 정도의 의지는 구글의 생존의식과도 관련 있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구글의 입장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2가지 가정을 해보자.




ⅰ. 애플과 MS가 구글과의 특허 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가정해보자. 구글은 애플과 MS에 위자료를 지급해야하고 동시에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도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참 씁쓸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독자적인 OS 개발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선봉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이 이탈을 하게 된다면 구글은 수익에 있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애플과 MS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글은 보유한 특허의 개수가 적다. 특허전쟁에서 위험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구글이 이번에 모토로라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특허전쟁에 대해 방비를 하였다. 당장에는 모토로라 인수가 안드로이드 우군에 긴장감을 줄 수는 있으나 우군들에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무료 배포 취지가 당장에 어긋나는 것은 구글이 원치 않은 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ⅱ. 특허에 대해 별 다른 일 없이 치른 구글과 나중의 삼성을 생각해보자. 삼성 또한 더 이상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100% 신뢰를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삼성과 구글이 그러했듯이 자유로운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제휴를 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OS 바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작별인사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이탈하게 되면 구글에서는 적잖은 손해를 보게 된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나름 구글의 수익을 책임진 삼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 또한 애플과 같은 자신만의 생태계를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의 생산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구글 자신의 수익과도 연결 된 광고를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삼성이 외세에 어디까지나 기댈 수는 없을 만큼, 구글 또한 삼성에 마냥 의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구글의 주 수익은 광고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 자신만의 위기의식으로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외부요인으로부터 위험요소가 될 싹을 짜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을 것이다. 구글은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조금 더 미래를 보자면 1석3조의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구글 자신이 가진 안드로이드와 모토로라의 인수하였다. 그러나 욕망은 끊임없다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 여러 디바이스 부문의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 후 크롬OS가 구글 자신만의 디바이스로 소화하게 된다면 구글은 애플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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