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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진실, 그가 한국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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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두고 사실여부로 공방을 펼칠 때가 있다. 특히 공영방송에서 유명인사의 문제를 두고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을 한다. 근래에 인터넷 뉴스를 보자면 ‘강호동 은퇴’ 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에서나 화두로 등장한다. 강호동 진실을 두고 강호동이 정말로 죄를 지었는지, 그리고 연예계에서 꼭 은퇴는 해야 하는지가 수많은 대중들의 주 관심사이다. 이렇듯 ‘스타’는 누구에게나 시선이 주목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스타라 하면 대부분 연예계의 인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스타’를 찾을 수 있다. 스타의 행동에 따라 그에 대한 핫이슈와 최신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선과 악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스타의 행동을 수시로 지켜보고 있다. IT의 스타는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고 싶다. 두 인물의 배경은 현저한 차이가 있으나 어찌되었든 그들은 IT계에서 스타로 불릴만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국내 과학계에서도 한 때 스타가 있었다.
세 푼의 허구를 섞어 말하자면 인간복제의 시초가 될 수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다름 아닌 황우석이다. 2004년에는 황우석과 그의 연구팀이 화두로 자리를 잡아 핫이슈로, 그의 결과물과 긍정적인 기사가 자주 실렸다. 황우석은 과학계에서 연예인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위상은 상당히 높았다. 언론이 황우석을 스타로 만들었던 셈이다.




그러나 황우석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배아줄기세포의 복제가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더니 일각에서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을 하였다. 연쇄폭탄처럼 이어서 황우석 박사팀이 가진 원천기술은 단순히 처녀생식으로 모든 언론에서는 그를 스타에서 죄인으로 취급하였다. 지금의 강호동과 같이, 스타가 한순간에 몰락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를 누가 궁지로 내몰리게 하였을까? 황우석 진실을 바로 규명하고자 하였던 서울대 조사위원단과 PD수첩이 바로 그러하였다. 잘못 된 논문을 올바르게 잡는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황우석 박사팀의 원천기술 자체를 부정하였으며 처녀생식이라고 단정 지었다. 과연 누가 옳은 것일까?




정사각형은 직사각형이 될 수 있어도 직사각형은 정사각형이 될 수 없다. 즉, 명제와 그 역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원천기술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오류가 있는 명제임에도 많은 대중들은 객관적인 사실로 단정 지어 무비판적으로 당시의 황우석 진실을 받아들였다. 물론 논문 조작이라는 황우석 박사의 잘못이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의 질타는 당연하였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는 거짓이 아니었으며, 황우석 사태 이후 황 박사의 기술은 섀튼 박사에 뺏기고 말았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황 박사의 잘못을 추궁하는데 만 그쳤으며, 제 3 자의 입장에서 보는 언론의 태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섀튼의 음모설이 제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부정하였다. 한 마디로 섀튼은 특허를 노렸던 셈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황우석-나노 사태,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한계인가?”를 참조)


결과적으로 황우석 박사의 잘못은 논문 조작에 그쳤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PD수첩과 같은 언론에서는 광우병 조작 방송에 이어 또 다시 원천기술의 거짓을 많은 국민들에게 사실로 위장하여 정확한 내용처럼 보도를 하였다. 증거를 만들기 위하여 서울대 조사위원단이 형성되었으나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하였던 역할이었다. 황우석 박사가 가진 원천기술은 처녀생식이 아닌 사실이었으며 4년 전 인터넷상에 황우석 진실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에 실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직 까지 많은 대중들은 ‘황우석 진실’을 모른다. 또한 그의 존재가 한국에 메시지를 남겼음에도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황우석 박사가 논문 조작이라는 잘못을 하였다면, 서울대 조사위원단과 언론에서는 그 보다 더 심한 국익 훼손을 함과 더불어 으뜸가는 특허마저 외국에 빼앗기고 말았다. 간간히 황우석 박사의 근황만 기사에 잠깐 실릴 뿐 관심이 없다면 자칫하다간 황우석이 영원한 매국노로만 남을 것 같다.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가 한국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6년 전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황우석 박사를 퇴출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였다. 당시 논문 조작의 파문에 이어 원천기술이 처녀생식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마치 언론을 총동원하여 마치 反 황우석 운동을 진행하는 것만 같았다. 처녀생식이 아닌 원천기술이 사실이라는 주장만 하여도 당연히 아니라고 반박을 하였으나 그와 관련된 어떠한 근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넷 문화가 한국 마녀사냥의 전통이었으며, 황우석은 전통의 표적이 되어버렸던 셈이었다.




국산 인터넷 문화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톱스타도 하루아침 나락에 빠트릴 수 있다. 엄격한 한국의 문화 때문에 더욱 잘할 수 있는 인물의 퇴보를 걷게 한다. IT업계에서 말하자면 한국에는 절대로 스티브 잡스가 존재할 수 없다. 한국형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 아닌 다른 것을 만들었는데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았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럼 그 다음에는? 자연스레 제품의 비방과 이어 한국형 스티브 잡스에게 뜨거운 한국 문화를 보여줄 것이다. 특허 전쟁으로 기업이 혁신에 눈치를 본다면 국내에서는 문화가 혁신을 이끌어 낼 인물을 애초에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한국만의 문화로 한국이 잃는 것은 너무 많다. 국내 IT의 현황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한국형 잡스의 부재로 국내 IT의 경쟁력을 볼 때 이미 우리나라는 IT강국이 아니다. 정부 주도의 토종 OS만을 보아도 구체적인 계획 없이 뜬구름 잡기식이다. 기본적인 문제점을 고치려 하지 않고 결과만을 우선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IT를 컨트롤 할 타워의 중요성은 잊은 채 당장의 불이 급하다 하여 정부가 OS개발에 선봉을 맡았다. IT 발전 방향의 갈피도 못 잡은 채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황우석 사태로 스타가 죄인으로 취급 받기에는 쉽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지금의 강호동과 같은 모습처럼 말이다. 또 하나는 스타의 몰락으로 오랫동안 한국의 스티브 잡스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한국의 문화로 안 교수의 지적은 보기에 좋은 말이 되어버릴 판이다. 황우석 박사는 몸소 융합도 혁신도 없음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특히나 무비판적으로 사실을 수용하는 과학 저널리즘이 위기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변화의 조짐을 찾기 힘들다. 황우석 진실로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값지다면, 최소한 황우석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되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을 위해서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IT의 거물이었다면, 황우석은 생명공학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


P.S. 이 글을 읽으시는데 의아함이 드실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본 포스트로 수많은 사람과 토론을 하였고, 이 포스트의 핵심이 되는 다른 글을 링크로 걸어둡니다. 필자가 작성한 글 입니다.

"시골PD가 보는 황우석과 대중이 믿는 팩트" - http://wind-skyrain.tistory.com/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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