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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변화와 결단, 삼성이 고려해봐야 할 것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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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과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던 것이라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알맞게 변하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모바일을 생각해보자면 삐삐를 사용하던 때에서 어느 샌가부터 모두 피쳐폰을 사용하더니, 이제는 휴대폰 사용자 중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미래에 스마트폰 이상의 것이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모바일의 한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일까, 더 나아가 IT전체가 시대의 강물을 타면서 계속해서 흘러간다. 과도기를 넘어서 과거에 주목받지 못하였던 기술이 다시 주목받기도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러할 것이다. 반면에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자칫하면 역사의 속에 사라져 버릴 공산이 있는 것도 있다. 그 예로 들어보자면, LTE라는 장벽이 너무나도 커 와이브로가 사라질 것만 같기도 한다.




기술이 발달하고 IT의 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기업의 혁신으로 시작하여 때로는 IT 발달에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즉, 기술을 개발함으로 IT가 발전을 하고, 기업은 개발과 발전에 원동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삼성과 애플의 모습과 같은 경쟁관계로 IT의 발전을 부르기도 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의 혁신과 같은 기업의 혁명이 IT의 지각에 많은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IT의 미래를 가늠할 때 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할 때도, 전세계는 애플의 발표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대한 변화로 국내에서도 모두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IT강국이라는 한국의 IT에도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을 보자면, 대기업의 움직임은 IT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함을 알 수 있다.




요즘 IT세상을 보자면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러티 사업 부문을 인수하여 구글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서로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그들만의 전략을 갖추고 있으며, 성공하기 위한 나름의 발판을 깔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IT에서 잠시라도 방심을 한다면 노키아와 같은 모습으로 정상에서 미끄러져 내려올 수도 있다.

그런데 구글의 엄청난 행동에 이어 HP 또한 구글 못지않게 결단을 내렸다. HP 하드웨어부문 제조업체를 포기하는 것은 PC제조 및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더 이상 제작하지 않으며, 웹 OS 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와 같다. HP의 결단은 구글, MS, 애플의 진영에 있는 기업 모두가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는 HP가 IBM과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결정을 한 것이며, HP의 엄청난 변화에, 남은 HP의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웹 OS의 부산물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HP의 하드웨어 제조업과 웹 OS의 특허는 누가 가져갈까? 사실 HP가 IBM의 뒤를 따라가 미래를 볼 때, HP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제조업은 그렇게 큰 매력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PC 사업부문에서는 1위를 한다 하여도, HP가 나름 준비한 타블렛PC가 팔리지 않는 모습을 보자면 미래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HP의 하드웨어 제조업은 누가 인수해야할까?

얼마 전에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HP 하드웨어 제조업 부문을 인수할까? 비록 구글이 나중에는 애플과 같은 구글 생태계를 꿈꾸려 하지는 모르지만, 당장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거액을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기에 자본적으로 HP의 하드웨어 제조업을 인수할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구글이 엄청난 자본을 보유하고 있어도, HP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구글이 바로 HP 하드웨어 제조업 부문을 인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방패막을 준비하고 있는 구글이 HP의 일부 사업부문을 인수하여도 웹 OS의 특허 이상으로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삼성은 HP의 변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삼성은 HP의 하드웨어 제조업을 인수할까? 사실 아시아에서 보자면 중국은 HP 같은 대기업의 사업체를 인수하기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일본 또한 대지진의 여파로 HP의 사업체를 인수하기는 어렵다. 외신에서는 삼성이 HP의 사업부문을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도하였다. 삼성의 자본이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까, 외신에서는 이런 보도들이 한결 같다.

그러나 삼성이 이 같은 선택을 할지 의문이다. 타블렛과 맥북의 영향으로 보았을 때 노트북과 같은 높은 PC점유율이 계속해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삼성 또한 노트북을 직접 제조하고 있어 HP의 하드웨어 인수를 하면 그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시장에서 PC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보자면 삼성에서 쉽사리 HP의 하드웨어 사업부문을 인수할지는 모르겠다. 구글과 모토로라의 합병을 보자면, 삼성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신경을 더욱 써야한다. 그런 점에서 보아 삼성은 웹 OS에 대한 인수를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 HP에서 웹 OS를 포기했을 때 MS에서는 웹 OS 개발자를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MS의 입장에서는 다른 소프트웨어에 부진을 겪고 있는 윈도우 모바일에 대한 야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윈도우 모바일 개발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를 MS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모바일 삼파전을 벌이는 MS가 안드로이드와 iOS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은 MS 스스로 잘 알며, 이를 보아 윈도우 모바일의 부흥에 많은 힘을 쏟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불안감은 MS 뿐만 아니라 삼성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언제까지 구글과 삼성이 동맹을 맺을지는 알 수 없으며 바다OS의 개발로 모바일에서는 4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간 삼성에서 한 몫을 하였던 안드로이드의 그늘에 바다OS는 그 빛을 바라 못 본채, 이제야 그 빛을 서서히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자체적인 OS를 개발할 삼성에서 웹 OS 개발자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는 국내 IT 환경을 보았을 때 MS보다 더욱 절실하다. 따라서 HP의 변화로 삼성은 몇 가지 일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ⅰ. 첫째는 삼성이 HP로부터 웹 OS의 특허를 얻는 경우가 있다. 매번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한 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삼성인 만큼, 후에 각광받을 수도 있는 바다OS에서 소송으로 또다시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자면, 후에 OS로 소송 전쟁으로 언제 유럽에서 바다OS가 탑재된 기기가 판매 금지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지키고자 모토로라를 인수하였듯이 삼성도 HP의 웹 OS 특허 부문에 대한 인수는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할 점이다. 특허가 강한 무기가 될 수도 있으며, 강한 방패가 될 수 있는 시점이다. 더군다나 애플과의 잦은 전쟁에서는 더더욱 필요한 특허다. HP에서 웹 OS에 대한 일부만 삼성에 매각한다면 삼성은 인수 문제를 두고 신중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점이다.




ⅱ. 단순히 OS의 특허만 가진다고 하여 자체적인 OS가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MS가 개발자를 애타게 기다리듯 국내 IT환경을 고려해보자면 삼성에서 웹 OS 개발자를 꺼려할 필요는 없다. 이건희 회장의 3대 특명에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라고 하였듯이 HP의 변화는 삼성에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쉬우나, 독자적인 커널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전에 코원과 애플을 비교한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결국엔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이 오늘날의 애플을 만들었으나 코원은 잠시 반짝하였을 뿐이다. 소프트웨어에서 두 기업의 공통점은 자체적인 OS를 가졌다는 점이 있지만, 두 기업의 차이점은 독자적인 커널의 유무이다. 결국엔 이런 문제들로 소프트웨어의 인재 양성에 힘이 부족하였고, 꿩 대신 닭이라 듯이 국내 기업은 모두 하드웨어의 경쟁력만 고집하였다. 오랜 기간에 걸쳐야 나오는 소프트웨어의 인재를 하루아침에 만들기는 힘들다. 그 점에서 웹 OS의 개발자를 삼성으로 끌어온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ⅲ. 무엇보다 삼성 - 애플의 OS 특허전쟁에서 삼성이 패를 한다면 바다OS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애플에 상당한 위자료를 지급해야한다. 자체적인 OS를 만들고 싶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원치 않는 일이다. 안드로이드의 특허 관련 분쟁으로 MS와 삼성이 협상중이라는 것을 고려해보자면 바다OS에서는 생각하기만 해도 싫은 일이다.

그런 삼성에게 소프트웨어 업체를 삼성의 우군으로 두면 든든해 보일 수 있다.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면, HP는 전문적으로 소프트웨어에만 주력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삼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구글은 언젠가 멀리해야 할 존재가 분명하고, 다른 소프트웨어의 업체와 새로운 동맹 관계를 가짐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지금 HP의 변화를 보자면 삼성은 HP와 적대시 할 이유가 없다. HP와 동맹관계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방패막을 만든 것처럼 삼성의 바다에 대한 좋은 방패막을 만들 수 있다.




ⅳ. HP와 삼성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HP는 웹 OS로 HP의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드웨어에서 PC부문은 1위로 달리고 있었으나 HP의 스마트폰과 타블렛은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HP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하드웨어의 제조부문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 점에서 HP의 삼성이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자체적인 OS에 대한 비중은 부족한 삼성이나, 클라우드 - N스크린과 주목받을 서비스를 요구하는 하드웨어의 기반이 잘 다듬어져 있다. 바다OS의 긍정적인 앞날이 평가되고 있는 만큼 완벽한 OS를 재현한다면 삼성은 본격적으로 애플을 압박할 수 있다. HP와 분명한 차이를 가진 삼성인 만큼 삼성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아야 한다.




HP의 결단과 변화는 엄청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P의 변화만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구글과 HP의 변화가 확실한 만큼 안드로이드 진영, MS, 애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만 같다. 어쩌면 HP가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강한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 놓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IT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하였고, IT업계는 소프트웨어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점으로 보아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한국 IT - 그 중에서 삼성이 HP에 약점을 잡힐지, 아니면 동맹군이 되어 줄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HP의 변화로 주인 없는 부산물은 누가 소유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후에 HP의 변화로 인해 삼성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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