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ous contents/For Columnist

포에니 전쟁을 연상케 하는 구글과 애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4. 7. 2.
반응형

iOS와 안드로이드, 처음에 사람들 앞에 나왔을 때는 개방형과 폐쇄형의 특성이 두드려졌고 이에 관해 집중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사용하고 패드는 갤럭시 탭을 쓰는 게 좋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걔 중에는 개방형이 좋다, 폐쇄형이 좋다 열 띤 토론이 있을 정도이기도 하였다. 이렇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방형과 폐쇄형은 각기 장, 단점이 있었고 특성 또한 뚜렷하였다. 사람들은 이 둘의 영역을 모두 누리기 위해 위에 예문처럼 아이폰과 갤럭시 탭을 같이 쓰는 사람도 있곤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은 조금씩 변하였다.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7인치 아이패드가 나왔다. 팀 쿡의 첫 작품으로 어떤 이는 애플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까지 말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 때를 시작으로 애플은 제품의 다양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그 움직임은 계속 이어져 나가고 있다. 커진 아이폰의 출시설은 거진 사실화 되고, 유출된 사례까지도 있으니 말이다. 애플은 개방형의 진영에 있는 제조사를 닮아가고 있다.

 

반대로 구글은 이번 2014 구글 개발자 회의를 통하여 더욱 안드로이드에 충실함을 가져다 주었다. 애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개방성을 자랑하던 안드로이드가 마치 애플의 통합형을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안드로이드의 결속력을 굳게 해주는 것이다. 구글과 구글 진영에 있는 제조사는 안드로이드의 결속을 강화하여 애플의 통합형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역사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이건 '포에니 전쟁'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저 유명한 전쟁을 포에니전쟁이라 일컫는데, 간단하게 말해 3번의 전쟁 모두 로마의 승리로 돌아갔다. 물론 그 과정은 양 국 모두 순탄치 않았다. 당시 로마가 자신 있어하던 전쟁의 병과로는 지금의 육군스타일이었고 카르타고는 반대로 해군의 스타일에 자신이 있었다. 서로가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로마는 해군의 양성을, 카르타고는 육군의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였다.


재미있는 부분은 각기 취약한 부분에 수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도 로마는 육지에서, 카르타고는 바다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두었다. 지금의 구글과 애플에 빗대어 이야기해보자면 어떨까. 애플은 수 십년 간 통합형을 고집하였고 구글은 통합화의 후발주자이다. 즉 구글이 애플처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화를 강화한다고 해도 분명히 쉽지 않은 길이다. 애플 수십 년의 노하우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구글 또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또한 마찬가지다. 애플은 제품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숙한 상태이다. 안드로이드는 각양각색의 스크린 크기에 맞춰 각기 OS를 변형할 수 있게 하였고 이는 다양성에 대해 안드로이드가 한 발짝 앞서고 있는 것이다. , 맞춤형 제품을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제공한 구글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선구자이며 애플은 후발주자인 셈이다. 다시 말 해 애플은 항상 다양성 있는 제품, 즉 이전과는 다른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쯤에서 다시 역사이야기로 돌아가보자. 2차 포에니 전쟁에선 꽤나 로마가 고전을 하였다. 승리의 도취감인 덕분인지, 로마는 카르타고가 무슨 일을 하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영토를 차츰차츰 늘려가고 국력을 키워가는데도 말이다. 그 덕분에 카르타고는 로마의 별 간섭 없이 군사력을 키웠으며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한니발'은 때가 이르렀다고 판단하자 로마를 공격하게 이른다. 당황한 로마는 한니발을 방어하려 하나 한니발의 눈부신 용병술과 로마의 나태함 덕분에 로마는 카르타고에 의해 패배하기 직전의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 코르넬리우스는 한니발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카르타고의 수도를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하면 로마에 주둔하던 한니발의 대군을 물릴 수 있을 거라 판단하였다. 스키피오가 군사를 이끌고 카르타고의 수도 공격을 하자, 스키피오의 예상대로 한니발은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물리게 되었다. 로마의 수도를 앞두고 말이다. 스키피오의 군대와 노장 한니발의 대결은 참으로 흥미진진하였다. 그러나 스키피오의 용병술로 오랜 시간 전쟁으로 지친 한니발의 군대는 로마 군에 패하게 이른다. 카르타고의 아쉬운 결말이요, 2차 포에니 전쟁의 패배를 의미하였다. 이후 카르타고는 로마의 속국과도 같은 취급을 받으며 3차 포에니 전쟁에서 격렬한 항쟁을 하였지만 결국 카르타고는 멸망에 이르게 된다. 한 편, 창 칼 없이 맨손 맨주먹으로 3년간 버틴 카르타고의 제3차 포에니전쟁을 보면 그 정신력은 실로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포에니 전쟁을 연상케 하는 구글과 애플

역사는 되풀이 된다. 즉, 필자가 감히 말해본다면 카르타고는 애플에, 로마는 구글에 빗댈 수 있겠다. 1차 포에니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카르타고는 로마에 비해 강국이었다. 그럼에도 매번 전쟁에서는 항상 로마가 승리하였다. 구글과 애플 또한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음으로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혁신과 새로운 시장의 바람을 불어넣어줬다. 스마트폰의 영역에서는 애플이 훨씬 강대국이었다. 구글은 어땠는가? 초기 구글은 나약하였으나,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내놓았으며 애플의 iOS에 대항을 하였다. 그리고 제조사들에게 매리트를 부여하고자 무료 라이센스 정책을 취하였다. 아이패드가 나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구글은 1년이 흐른 뒤 허니콤을 통해 아이패드에 반격을 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구글 또한 애플 못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으며, 지금은 어느 누가 우세하다 할 수 없다. 포에니 전쟁 발발 시점의 로마, 카르타고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포에니 전쟁을 연상케 하는 이유,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 IT 인사이드 조 신 님의 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요약, 원문출처 : 대한민국 IT인사이드, 조 신 지음)

저명한 경영학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특정 산업이 언제 통합형(개방형) 또는 모듈형 구조(여기서는 구글의 폐쇄형)를 갖게 되는지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설명을 빌려 이야기 할 때 초기 통합형의 산물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높은 이윤을 누리게 되는데, 고객의 기대수준에 맞는 성능향상 효과를 불러온다. 여기에 성능과잉 현상이 발생한다면, 모듈형 방식의 제품이 낮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결국 통합형은 그 입지가 좁아진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마치 로마와 카르타고 포에니 전쟁의 결말과도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은 어떠한가. 구글 점유율 80%, 애플 점유율 15% 에 이르게 되었다. 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때랑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포에니 전쟁에 비추어 말해보자면 애플은 카르타고처럼 언젠가 다시 침몰하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역사적 근거만 있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에는 서로가 닮아가려는 성질을 모방해도 구글-애플이 원하는 성과가 안 나와도, 이건 구글과 애플이 변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향후 몇 년 후에는 구글과 애플모두 통합의 성질에 대해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의 제품에 매리트가 있을까? 아니다. 애플이 로 엔드 제품 하나를 내놓을 때 구글은 여러 제조사에서 만든 로 엔드 제품이 여러 개가 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둘 다 쓰기가 편하다면 상대적으로 로 엔드 시장에도 다양하게 분포한 구글의 물건을 더 구매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나 혁신이 없다면 애플의 입지가 서서히 좁아들어 카르타고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