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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와 UX, 동일시 될 수 있는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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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맥북을 뺏으려 할까?" 라는 글을 작성하였다. 그 중에 한 문단을 다시 인용해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빌게이츠에게는 상당히 미안한 말이 되겠지만, 우리가 쓰는 윈도우의 UI, UX는 사실 애플의 것이었다. 애플2로 애플이 일반 가정용 컴퓨터를 보급하였을 때 우리가 윈도우에서 만나는 UI를 최초로 적용을 하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 UI를 뺏어 오늘날 모두가 다 아는 윈도우, UX를 다지게 되었다. PC시장에서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 독과점 체제였으나 모바일 시장이 차츰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배 아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통적으로 모두 패드와 노트북을 접목시킨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애플의 점유율을 뺏으려는 의지가 다분해 보인다."

 

고맙게도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 독자께서 위 문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였고, 필자에게 글의 수정을 요청하였다.

 

"애플2 UI는 사실 제록스의 GUI 이었다. 사실상 UI, UX의 기반은 제록스의 아이디어에서 기반이 된 것이고,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이 아닌 제록스의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사실 애플2는 제록스의 GUI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애플2가 가져온 GUI는 오늘날 PC윈도우 UX의 기반이 되었다. 제록스는 미래의 UX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고 애플2는 이 아이디어를 UX로 실현하였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타이틀과 함께 말이다.




 

이 쯤에서 필자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아이디어와 UX, 동일시 될 수 있는가?'

 


제록스 스타 GUI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적으로 동일시 될 수는 없다. 제록스-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어보자. 제록스 '아이디어'를 생각하였고, 애플2가 제록스의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그리고 애플2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UX를 구축하는 하나의 '수행'을 하였다.

제록스의 GUI는 분명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사람들에게 쉽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여지'를 주었다. 그러나 UX를 구축하는 데 힘을 쓰지 못하였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UX를 구축한 건 애플의 애플2 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2 UX를 가져온 것이고, 이는 제록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이게 옳은 말이다. UX는 애플로부터 가져왔다는 말이다.



노키아의 첫 스마트폰


 

이건 마치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노키아인데 대부분의 사람이 '아이폰'으로 기억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오늘날의 스마트폰 기능을 비슷하게 수행하는 휴대폰으로 노키아가 제일 선두주자였다. 1990년대부터 스마트폰을 만들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2000년대 후반까지 피쳐폰을 사용하였고 아이폰이 나오고 나서야 구글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아이폰'에 대한 대응을 하기 시작하였다. 노키아는 어땠는가?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아이디어'를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UX는 애플과 구글에 의해 만들어져 가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의해 말이다.

 

어떤 하나의 아이디어는 무조건 UX가 될 수는 없다.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애플2는 제록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UX를 구축하는 수행을 잘 하였다. UX는 말 그대로 사용자 경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야 그 다음 UX라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PC윈도우의 UX는 애플에게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뺏은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스티브 잡스가 빌 게이츠에게 "너는 메킨토시를 뺏었어!"라고 말하자 빌 게이트 또한 "너도 제록스를 배꼈잖아!" 이 일화가 실재로 존재한다. 이 일화만 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UI, UX를 가져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UX를 구축하려면 '사람'이 기반이 돼야한다. 제록스는 GUI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지킬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하였다. 제록스는 이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하지 않았고 애플에게 주식을 일부 양도하여 GUI를 사용할 권리를 주었다. 이 경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원작자가 마치 '도용'을 당한 꼴이니 땅을 치고 원통해할 만 하다.

씁쓸하지만 독, 과점 형태의 기업이 약자 기업의 아이디어를 착취한다면 그 아이디어 또한 UX와 동일시 될 수 없을 것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버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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