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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카카오톡,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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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은 1500만 명을 넘어 거의 2천만 명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카카오톡을 1천만 명이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2천만 명을 넘기고 우리나라에서 절반은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카카오톡은 이미 mvoIP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통신망만 여유롭다면 언제든지 무료통화를 카톡 사용자에게 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LTE가 상용화 되는 내년이나 내후년쯤 카카오톡이 무료통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피쳐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료통화만큼은 부럽다고 느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반드시 카카오톡을 사용하라. 이 문구가 지금 딱 어울립니다. 너도나도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손안에 있다면 카카오톡은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내 핸드폰에 번호가 저장이 돼 있어 카카오톡과 동기화만 한다면, 카카오톡에도 똑같이 주소록이 설치됩니다. 무료문자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카오톡이 문자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채팅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손안에 들고 다니는 네이트온과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피쳐폰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문자메세지의 무료화, 카카오톡만 본다면 요금 또한 스마트한 삶을 살게 됩니다.

▲카카오톡 로고 , 출처 : 구글

▲카카오톡 로고 , 출처 : 구글



스마트폰을 켜고 카카오톡에 들어가서 이름만 검색한다면 언제든지 대화 할 상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 말입니다. 열린 채팅 방처럼 항상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때 주저없이 보낼 수 없는 카카오톡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를 정말 스마트하게 만든 걸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카오톡이 우리를 스마트하게 만들었나 한번 쯤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카카오톡, 우리에게 상대방의 번호를 보여줄 기회가 없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한 삶을 살기 때문에 우리에게 번호를 제공할 의사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이름을 번호로 변경하지 않는 이상 이름을 검색하여 친구로 등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는 절친의 번호도 외울 필요 없이 이름만 검색해서 채팅을 합니다. 물론 피쳐폰에서도 전화번호부에 상대방 번호를 등록하여 문자를 보낼 때 주소록을 불러오면 되지만, 최소한 우리에게 번호를 보여줄 기회는 제공합니다. 그러나 카카오톡에선 스마트한 삶을 살으라고 하는 것인지 이름만 안다면 언제든지 연락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출처 : 구글

▲출처 : 구글


그렇다면 이런 경우를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바쁜 용무로 인해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밖에 나왔다는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너무 스마트한 세상에 의존한 건지는 몰라도 이름만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연락을 할 수 있었는데, 손 안에 스마트폰이 없으니 연락을 못하게 됩니다. 카카오톡에서는 이름으로 연락을 해도,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에서는 단순히 이름만 알아서 연락을 못합니다. 지금의 세상에서는 아직 이름만 알아서 연락을 할 수 없나 봅니다.

손 안에서 스마트폰이 떠나면 모든게 사라집니다. 아무리 카카오톡 메신저 상대가 많아도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오거나,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을 분실하였을 때 그 많던 톡 친구들과 연락을 할 방도가 달리 없습니다. 어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때로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스마트한 카카오톡, 그렇지 못한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에 자신의 주소록을 백업을 하면 되겠지만,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라고 말하며 방치를 할 뿐입니다. 스마트폰 자체에서도 동기화라는 기능이 있지만 배터리 잔량을 아끼기 위해 이마저도 꺼버립니다. 즉, 카카오톡이 없으면 연락을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번호를 외워봤자 무용지물이고 이름만 알면 되는 카카오톡이, 이제는 IT 건망증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억장치의 영향력이 카카오톡에 뻗치더니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하지 않은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부모님의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해 저장된 번호를 안 보는 이상 어떻게 연락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1천만 명이 넘어 2천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어쩌면 2천만 명에게 너무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IT 건망증을 가속화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IT 건망증, 생각하기에 따라 너무 무서운 병입니다. 카카오톡에만 의존하여 연락을 하던 스마트 세대, 반대로 말하면 카카오톡 없이는 연락을 못하게 됩니다. 건망증이 심하면 자칫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너무나 무섭습니다. 너무 편하게만 사용했던 카카오톡,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IT 건망증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자주 쓰는 카카오톡, 물론 올레톡, 마이피플 등 다른 소셜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한 어플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하지 못한 삶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은 과유불급의 말이 있듯이 이제는 IT 건망증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출처 : 구글

▲출처 : 구글

예방만큼 확실한 건 없습니다. 너무 스마트폰에만 의존을 하지 마시고 꼭 필요한 연락처는 머릿속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필자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에 핸드폰번호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 피쳐폰을 사용할 때부터 가급적이면 연락처를 외우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자랑 아닌 자랑이 되었지만, 필자는 약 40개정도의 연락처는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 특히나 카카오톡과 같은 톡 메신저를 이용한다면 너무 톡에만 의존을 하지 않았는지 한번쯤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몇 개 정도 기억하시는 건 어떨까요? IT의 발전으로 IT 기기가 스마트한 삶을 제공하지만, 기억력은 스스로가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기억마저 뇌가 아닌 다른것에 의존한다면, 정말 스마트한 삶을 사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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