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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MS로부터 로열티 해방의 열쇠인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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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 HTC와 같은 제조사와 협업관계를 유지하여 안드로이드의 세력을 확장한 구글 이였으나, 글로벌 특허 전쟁으로 제조사는 꼼짝없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제조사는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어떻게 해서든 대책을 마련하거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1]


가제는 게 편이라고 하였던가, 근래에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모여 하나같이 고민이었던 로열티 지불에 대해 나름의 돌파구를 찾고 있음을 포착하였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LG, 팬택과 같은 기업들이 삼성의 바다OS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한 것이다.[2]

“경쟁사에 바다 운영체제(OS)를 제공할 용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바다는 잘 만든 OS, 삼성이 개방하면 쓸 것” -박병엽 팬택 부회장-

LG전자와 팬택이 ‘바다’ OS 탑재 스마트폰 개발에 나설지 관심이 모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야 함에 따라 바다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

바다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말 발표한 독자 OS로 아직은 시작 단계다. 삼성전자는 바다를 개방,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뜻을 밝혀왔기에 토종 3사 연합에 기대가 모였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작년부터 예고가 돼 있었던 부분이었다. 구글이 M&A를 통해 그 당시에도 바다OS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적이 있었다. 다음은 그때 당시 기사의 내용이다.[3]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웨어 강화를 지시한데 따라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bada)'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WAC(글로벌수퍼앱스토어)의 상용화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심히 보면 작년 정부주도의 토종OS를 개발하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토종 OS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두 대기업 -삼성, LG- 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야심찬 정부주도의 OS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내 제조3사가 다시 바다OS에 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MS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놓고 따져보자면 협업을 할 가능성은 크다. 가령 LG나 팬택이 삼성의 바다OS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바다OS 개발에 인력 및 자금을 투자하여 바다OS를 오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다OS의 집중적인 개발은 여러 위험부담이 따른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성이 바다OS를 가진다는 것은 구글의 입장에서 나중에는 경쟁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양 사 간의 이해관계를 떠나서라도 모바일 OS 경쟁시장이 레드오션을 감안한다면 바다OS의 진출은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야기가 잠시 바다OS로 편중이 되었다. 본론으로 넘어가자. 궁극적으로 국내 제조사의 협업은 궁극적으로 MS로부터의 로열티 지불 해방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바다OS는 MS로부터 로열티 해방의 열쇠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지금 눈앞에 장애물이 없다고 해서 나중에도 장애물이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 표현을 현재 특허전쟁에 비유하면 아주 적절할 듯싶다. 바다 OS가 특허전쟁으로부터 이렇다 할 거센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여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다 OS의 규모가 커진다면 MS와 같은 곳으로부터 안드로이드처럼 특허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협업을 통한 로열티 해방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삼성과 MS가 쌍방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였듯이, MS는 삼성의 특허를 확보하여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에 진출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MS의 입장에서는 바다OS가 자칫 자사의 윈도우 모바일을 압도할 수 있는 위협적인 OS가 될 수 있으나 삼성과 MS 모두 서로가 칼자루를 쥐고 있기에 자칫하다간 애플과 구글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 이럴 때 특허 소송에 대해 삼성은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모바일 OS의 대부분이 MS의 특허를 피해갈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삼성은 이 부분에 대하여 바다 OS에 대한 로열티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서로가 윈윈 사업의 전략을 갖추어 삼성과 MS의 뜻대로 나름의 성공을 거둔다면 불가침조약 같았던 쌍방라이센스 계약은 무산이 되어버리고 곧 대규모 특허전쟁이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삼성과 MS만을 두고 바라본 관점일 뿐이다. 모바일 강자 애플과 구글이 호시탐탐 노린 채 모바일 경쟁 시장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바다OS의 개발은 국내에서 가진 OS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토종까지는 아니더라도 일각에서는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OS로도 보고 있다. 또 다른 시선으로는 제 2의 WIPI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 바다OS를 기반으로 두는 스마트폰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쓰이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지만, 일에 있어 시작 없이는 끝 또한 마찬가지로 없는 것 처럼 아직 바다OS가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다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불릴만 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바다가 MS로부터 로열티의 해방을 이룰 수는 없으나 장기적으로 봐서 바다OS의 세력이 조금씩 커진다면 해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에는 바다가 어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바일 시장의 강자가 만들어 낸 OS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수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 주도의 토종 OS 개발처럼 도루묵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 바다의 귀추를 주목해보자.


[1]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396964&iid=492139&oid=008&aid=0002721724&ptype=011
[2]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396964&iid=358862&oid=092&aid=0001993692&ptype=011
[3]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1081902010151747002

<이미지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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