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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앞에서는 아무런 말 못하는 이통사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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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존을 보유한 통신사는 KT입니다. 빠르고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존을 내세운 KT에 SKT는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여 맞대응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SKT가 통신 점유율에 선수를 쳤으며, 어쩔수 없이 KT 또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와이파이 존에 가도 그저 3G만을 사용하게 되어 사실상 전략적으로는 KT가 패배를 하였습니다.

SKT, KT 뿐만 아니라 LG U+ 이통3사 모두가 한결같이 권하였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말 그대로 제한 없이 소비자는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그 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무제한이 소비자한테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단어였습니다. 너도나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 그런데, 이동통신사에서는 그저 고객유치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만 생각하였나 봅니다. 무고한 카카오톡을 가지고 3G망에 과부하를 준다는 궤변을 내세우더니, 얼마 전에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 데이터 일일 사용제한 등 이상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 55,000원을 꼬박 지불하는 소비자에겐, 너무나도 어이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소비자가 내는 요금으로 4G에 투자하는 통신사. 3G에는 더 이상 투자할 여유가 없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3G에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은 모습은 예전에 KT의 인터넷 종량제와 흡사한 모습입니다. 지금과 같은 이유로 5년 전에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상위 일부 고객들이 과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여 종량제를 도입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통신사의 입장입니다.

이제 3G에서 4G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위에서 3G에 대한 이야기를 요약하였으니, 이제 4G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갤럭시S2가 5월달에 나오면서 갤럭시S2 구매자의 뒤통수를 쳤던 갤럭시S2 LTE 버전은 올해 9월 달에 출시됩니다. 전국 상용화는 아직 아닌 LTE지만, LTE 버전 스마트폰이 나옴에 따라 이통사의 요금제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통사가 LTE를 준비하면서 요금제에 대하여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4G는 3G와는 다른 기술이니 요금제도 달라야지 않겠냐는 겁니다. 즉, 3G요금제와는 다르니 무제한 요금제를 안 넣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뜻입니다. 5년 전 KT의 인터넷 종량제 시행에 대한 궤변을 또다시 펼치는 것입니다.

이통사가 LTE 무제한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근거로는 외국의 사례를 들곤 합니다. 외국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호하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의 추세를 따라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국내 이통사가 해외 이통사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요? 국내 이통사의 경쟁도 벅차고 제 4 이통사의 진입을 힘들게 하는 이통3사가 해외 이통사의 국내 진입은 더욱 싫어합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상위 일부 사용자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사라짐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지 못하므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럴듯한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할까요? 결론부터 보겠습니다. 통신사의 이러한 발언은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통신사가 주장하는 발언은 지나치게 과도하게 사용하는 상위 일부 사용자를 마치 스팸사용자처럼 간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과 같이 하루 종일 인터넷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망의 품질을 떨어트려 놓은 것인가요? 통신사의 발언은 일부 사용자가 나쁜 목적으로 트래픽이 초과되고 망이 과부하 되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해서 악을 처단하겠다는 말처럼 보입니다.


IT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이동통신이 발전을 하면서도 정작 이동통신사가 우리에게 주는 서비스는 기대이하입니다. 3G 망의 과부하로 통신사가 제 몸을 사린 모양인지,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는 망설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만 믿고 LTE를 사용하다가 자칫 요금폭탄을 맞을 우려가 적잖게 있습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보조금 마케팅 벌이는 이통3사, 정작 무제한 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는 이통사의 현실입니다. 특히 KT와 LG U+ 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주파수의 할당량이 많은 SKT는 KT와 LG U+ 에 여유로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KT와 LG U+에서는 SKT가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안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SKT의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KT와 LG U+는 어쩔수 없이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LTE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이통3사가 작아진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결정을 해야할 때입니다. 음성통화, 단문메세지의 수익은 모바일 메신저 때문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이제는 무료문자, 무료통화와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대세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에 반 이상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본격적으로 사용된다면 3G에서는 상상도 못할 트래픽이 4G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3G 무제한을 이용하면서 피해받는 소비자. 소비자가 내는 55,000원이 4G 투자비용으로 들어가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소비자는 봉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작 통신사에서는 이상한 궤변으로 LTE 무제한에 대해 망설이고 있습니다. IT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대한민국, 정작 이동통신은 후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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