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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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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 안드로이드 OS가 삼성의 소유로 될 뻔한 적이 있다.
현재 구글의 부사장으로 있는 앤디 루빈이 그가 직접 만든 안드로이드를 들고 삼성에 본인 발걸음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개발인력을 본 삼성은 그 당시 안드로이드를 웃음거리로 여겼고, 앤디 루빈은 헛걸음을 하였다. 지금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절반을 차지하는 엄청난 위세로 본다면 앤디 루빈은 잡스에 버금가는 인물일 것이다. 그런 인물을 삼성은 7년 전에 놓쳐버렸다. 얼마 전 관련 된 재미있는 기사가 발행되었는데, 흥미가 있다면 해당기사를 더욱 자세히 보는 것도 추천한다. (출처 : 바로가기)


요즘 미국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인 『플렉스에서(in the plex)』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구글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Andy Rubin)이 2004년 삼성전자를 찾아온 대목이 나온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안드로이드 위상을 감안하면 루빈은 잡스에 버금가는 천재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는 “내 돈으로 항공권을 끊었다”며 제 발로 갓 만든 안드로이드를 팔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아왔다.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도 선명하다. “동료와 둘이서 청바지 차림으로 거대한 회의실로 갔다.

청색 정장 차림의 간부 20명이 벽을 따라 도열해 있었다. 삼성의 본부장(루빈은 실명 대신 Division head라 표현했다)이 들어오자 일제히 착석했다(그에겐 한국의 특유한 기업 문화가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본부장은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당신 회사는 8명이 일하는구먼. 우리는 그쪽에 2000명을 투입하고 있는데…’. 전혀 칭찬이 아니었다.” 가격을 물어보기도 전에 협상은 깨졌다.





그런데 삼성이 알면 씁쓸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였다. 다시 말해 구글도 삼성이나 애플처럼 스마트폰을 제조하여 스마트폰 경쟁 시장에 뛰어든다는 의미이다. 안드로이드 OS만 만들던 구글이 이제는 하드웨어도 스스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삼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구글은 마치 놓친 봉에 날개를 더하는 꼴과도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출처 : 바로가기)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키로 15일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격은 주당 40달러로 이는 지난 12일 모토로라의 뉴욕증권거래소 마감가보다 63% 비싼 것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1월 휴대전화와 셋톱박스 사업부를 담당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기업 솔루션 등을 담당하는 모토로라 솔루션스로 분사됐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용 환경을 확대시키는 것과 동시에 애플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고양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처럼 휴대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개별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다소 충격적이다. 삼성, 애플, 노키아와 같은 기업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전쟁에 참전한다는 것은 원치 않았던 일이다. 구글의 인수 발언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파장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며, 경쟁시장의 지각이 심하게 변동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어떠한 변화를 줄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ⅰ. 구글의 입지 이점 :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경쟁이 한층 무르익어 가면서 애플과 삼성 클라우드로 차세대 IT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 같은 경우는 i-클라우드로, 삼성 같은 경우는 S-클라우드로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애플의 i-클라우드 발표는 삼성이 i-클라우드 따라 S-클라우드를 만든다고 할 정도로 전세계에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i-클라우드의 발표가 구글은 그다지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i-클라우드가 애플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애플이 그 세력을 차츰 늘리고 있는 모습이긴 하나, 구글의 구글 앱스가 개방성의 이점으로 i-클라우드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면, 구글 앱스는 구글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스마트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될 수 있다.




ⅱ. 안드로이드의 변화 : 사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로만 볼 때 애플만큼 적극적이지는 못하였다. 애플의 소비자가 애플에 열광하는 이유는 OS의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OS 업데이트가 사용자의 입장에서 마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이 좀 더 나아졌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애플은 이런 점을 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실현하였지만 구글은 그렇지 않았다. 구글이 신경 쓸 회사는 너무나도 많아 OS의 업데이트를 한다 하면 꼭 필요한 기능만 넣을 뿐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이제 OS만 취급하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가 아닌 하드웨어를 제조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구글이 그들만의 충실한 사용자를 위해 OS의 업그레이드의 품위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애플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것을 실현하여 안드로이드가 더욱 진화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경쟁이 더욱 심화 될 수 있다.




ⅲ. 제 2의 스티브 잡스 : 애플은 애플의 두뇌이자 심장역할을 하는 잡스가 존재한다. 당장보다 미래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보는 능력, 개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끝을 보는 타입, 제품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는 잡스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이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잡스가 모두 이루어 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 때는 애플 밖에서 잡스는 넥스트 스텝이라는 OS를 개발하였다. 그런 그가 애플의 CEO가 되어 애플의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다. 그리고 잡스가 이끄는 애플이 만들어낸 부산물은 결국엔 운영체제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특징으로 미루어 보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앤디 루빈이 모토로라와 안드로이드를 더욱 발전시켜 제 2의 잡스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다. OS를 만든 천재가 오늘날의 잡스로 탄생한 것처럼, 앤디 루빈 또한 잡스 못지않은 자리에 앉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세대 IT에서 잡스 없는 애플과 구글의 앤디 루빈의 미래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ⅳ. 삼성의 선택 - 바다 OS의 전환 : 안드로이드에 절반 이상의 비율을 의지하였던 삼성은 구글의 존재를 무시하지 못하게 되었다. 삼성이 애플에 비해 부족하였던 운영체제의 약점이 구글에게도 잡힐 수 있다. 생태계를 구축하여 영향력을 높이려는 삼성의 의도는 좋으나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외세에 의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의 바다OS 개발에는 한층 박차를 가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발전은 애플이 한 몫을 하였다. 애플이 성과를 이루어 낼 때마다 삼성과 같은 경쟁업체는 애플에 뒤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진화해가는 안드로이드의 구글은 애플과 삼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쩔수 없이 삼성도 완벽한 바다OS를 하루 빨리 만들어 내야하고, 삼성의 스마트폰과 타블렛에는 안드로이드 대신 바다가 있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볼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이건희 회장이 원하는 S급 인재는 시기가 맞지 않아 놓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건희 회장이 원하는 3대 요구사항 중에 소프트웨어와 S급인재는 모두 안드로이드 개발자 앤디 루빈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친 삼성은 이제 앤디 루빈과도 같은 인재를 찾으면서 삼성은 바다OS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모습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이 외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만큼 구글의 이번 행동은 지각의 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그 의미가 매우크고 후에 일어날 파장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결국엔 구글이 참전하여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와 iOS의 경쟁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윈도우 모바일을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 모바일을 사용하는 노키아가 활활 타는 경쟁의 불 속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도 주목해봐야겠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후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경쟁은 어떤 구도로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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