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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을 능가할 수 있는 웹, 무엇을 잡아야 하나?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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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역사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한(漢) 말기부터 공명(孔明)이 유비에게 삼고초려의 예를 받기 전 전쟁은 그저 장군과 장군의 싸움이었다. 장(將)의 싸움에서 어느 한쪽이 패하게 되면 자연스레 그 전쟁은 승리로 이끌어졌다. 그러나 공명이 군사로 적을 슬기로 물리치니, 삼국전은 슬기와 꾀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장의 싸움은 계략에 있어 부수적이었다. 이렇듯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혼란과 전쟁이 거듭되면서, 전쟁을 하는 방법도 진화를 하였다.




그런 점을 따져보자면, IT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이 경쟁을 하면서 경쟁의 진화를 부르게 되었다. 한 기업에서 성능 좋은 A 제품을 내놓았다면, 경쟁하는 다른 기업에서는 A+ 제품을 내놓았다. 따라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성능을 철저하게 비교하게 되었으며 성능이 곧 잘 팔리는 제품을 뜻하였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변화가 추가되었다. 아이팟이 아이폰으로 진화한 예가 대표적이다. 아이폰과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소니가 아닌 애플이 오늘 날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제품의 성능은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어플을 이용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데 우선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과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의 혁신에서 돋보였다. (물론 애플 제품의 디자인도 한 몫 하였다.)




지금의 포스트 PC를 보면 아이폰을 혁신을 뜻하고, 아이폰 이외의 제품은 카피캣 취급을 받는다. 다소 편향 된 문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의 포스트 PC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혁신에 있다. 끊임없는 연구로 애플은 항상 달렸으며, 연구의 결과로 나온 혁신에 소비자는 항상 열광하였다. 그간 별 볼일 없었던 클라우드도 애플의 i-클라우드가 발표되자 또다시 전세계가 애플에 열광하였다.

애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의 원리만은 간단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승부하려 해선 안 된다. 이미 애플의 경쟁상대인 갤럭시 시리즈만 보아도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의 성능에만 치중하다 보니, 다른 기업을 이길 수는 있어도 애플은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타 기업이 앱스토어와 비슷한 것을 만들어 애플의 혁신을 따라한다 하여도 결국에는 애플의 카피캣이 될 뿐이다. 애플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애플보다 더욱 앞선 혁신을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혁신을 이끌어 낼 인물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한 사람만의 존재로 삼성이 애플이 될 수는 없는 방법이다. 결국에는 문화의 차이가 있다. 애플은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닌 혁신을 뒤 쫓는 회사이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난다 하더라도 애플은 (혹은 과거의 넥스트)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가? 제한 된 시간 내에 어떠한 결과물을 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혁신을 이루기에는 외국과 다르고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잡스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 하여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조금 더 포괄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유럽, 일본에는 없고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오로지 미국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한국판 잡스의 존재로는 한국 IT가 쉽게 변하지 못한다. 애플과 같은 IT혁명을 주도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미국의 모든 것을 따라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화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물리에서 관성의 법칙이 있듯이 문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위엄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은 또다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IT에서 1년이 짧은 만큼 한국에 뿌리박힌 문화부터 바꾸려면 한국은 IT의 흐름에 휩쓸릴지도 모른다. 그런 점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형 IT 개혁을 해야 하고, 개혁안은 이상이 아닌 현실적이어야 한다.

이 점을 미루어 보아 나는 “사기 오른 삼성,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에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였다. 진화하는 IT에서 미래를 염두하고 인터넷과 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하였다. 어플리케이션의 공급도 웹의 형태로 제공한다. 그런데 웹 형태의 마켓도 꼭 장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웹 기반의 마켓은 빠른 속도로 앱스토어를 추격할 수는 있으나, 마켓을 능가하기 위한 웹은 몇 가지 단점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단점을 잡음으로써 앱스토어를 능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ⅰ. 웹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트래픽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삼성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포스트PC를 보다 빠르게 보급할 수 있다. 포스트PC의 보급이 확산되면 상대적으로 웹 마켓의 이용은 활발해진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앵그리 버드와 같은 킬러 컨텐츠가 웹 마켓에 등록이 될 경우 인기 있는 어플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용자의 트래픽을 감당해야한다.

트래픽 관련으로 웹 마켓에 2가지 제안을 할 수 있다.

1. 트래픽 분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웹 서버의 최적화를 불러온다. 모든 것을 웹에서 처리 하는 만큼 속도의 저하 및 렉은 웹 마켓에 치명적인 단점이다.

2. 웹 마켓이 멋진 모델은 이미 국내에도 존재한다. 엔타즈의 무료게임타운과 같은 모델로 웹 마켓을 운영한다면 앱스토어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기왕이면 정부 주도의 OS개발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충원을 하기위해 카카오톡 뿐만이 아니라 엔타즈와 손을 잡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ⅱ. 클라우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만큼, 결국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웹으로 처리하는 만큼 해킹의 위험에도 쉽게 노출이 되어있다. 보안을 하는 과정에서 Active X의 사용도 제약되어있다. 그런 점으로 보아 Active X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보안을 유지할 지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이다. 디도스 공격이 감행되면 웹 마켓은 마비가 되고 그 순간 어플리케이션의 공급은 중단되게 된다. PSN 사태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웹 마켓을 운영하는 만큼 구글의 클라우드 보안처럼 체계적인 보안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ⅲ. 네트워크와 관련하여 단점이 있다.
당장에는 인프라의 미비한 구축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는 크롬북이 않은 문제점과 같은 부분이다. 3G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와이브로에 의존을 한다 하여도 음역부분에서는 웹 마켓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부족한 네트워크의 인프라와 비싼 통신료는 사용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인프라에 대한 문제는 해결이 되지만 통신비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는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이 되도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웹 기반의 마켓은 결과적으로 이동통신망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더 좋은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면 그만큼 트래픽을 감당하게 된다. 현 이동통신사의 정책을 보자면 이를 무제한 요금제 폐지로 대응하려 한다. 포스트 PC가 PC를 대신하는 시대가 오는 만큼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는 인터넷 종량제와 비슷한 현상을 초래한다. 11월 달에 망 중립성 제한 문제에 대한 논란이 결판나는데, 망 중립을 제한하게 되는 경우 IT 종사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웹 마켓 또한 예외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은 닫힌 정책에 의해 통신비와 웹 마켓에서 어플에 구입하는 비용의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




웹을 사용함으로서 컨텐츠의 갈증 해소를 할 수 있는 점은 분명하다.
웹을 기반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쉽게도 IT에 뒤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이 진화를 해야 한다. 비약적인 IT 발전에 비해 보안의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웹은 모든 준비를 끝마쳤으나 이동통신이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사실상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를 잡아야 비로소 해외로 나갈 발판이 마련 될 수 있다. 그러나 웹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IT를 주도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하다간 21세기 IT 쇄국정책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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