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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오른 삼성,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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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해외뿐만이 아니라 국내 언론도 술렁이게 만들었다. 애플이 곧 잡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잡스 없는 애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애플의 주가변동을 결정할 정도 이었다.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라고 하듯이, 잡스가 대신 팀 쿡 체제의 애플은 지난 날 공명의 자리에 백약이 그 대신 하는 바와 비슷하다. 팀 쿡은 어떤 전략으로 애플을 이끌어나가게 될지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잡스의 사임은 국내 언론에서 ‘국내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가?’라는 많은 의문들을 던지게 하였다. 스가 CEO 직을 내려놓자 언론에서는 국내 기업에 대한 많은 지적을 하였다. 하나 같이 옳은 말을 하고 따끔한 지적을 하였지만, 안철수 교수의 지적을 나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명이다. 이번에 안 교수가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보았는지 간단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바로가기)


“얼마 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분류해 IT업계 트렌드를 설명했더니 대기업 전자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한 분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구동시키는 하나의 부분이므로 분류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더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 포럼 제2세션에서 ’융합의 발전방향과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하드웨어적 대응만으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마켓플레이스·비즈니스모델이 탄탄하게 결합된 아이폰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이 같은 일화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학문·분야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전통적 학문 분류와 이에 따라 조직된 학회, 대학내 인사 등 기관·조직의 문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융합이 쉽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안 원장은 “따라서 진정한 융합이 성공하려면 명확한 비전을 가진 리더가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고, 기관들도 제도적 측면에서 인사·보상 시스템을 융합을 고려해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학회들 간 파트너십, 융합 저널 발간 등도 융합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개선 방안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애플에 맞서 삼성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언제나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하드웨어가 아닌 그저 성능이 좋은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판매할 노력만 하였다. 인프라도 독자적인 OS도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선택한 하드웨어의 성능은 불가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태는 더욱 심각해져 정부가 주도하기까지 이르렀다.

안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비록 그는 따끔한 지적을 하였으나 그가 내세운 대안은 지적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다. 안 교수는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오고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하였다. 물론 맞는 말이다. 잡스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여도 그의 고집과 혁신으로 오늘 날의 애플을 만들었다. 지금의 삼성은 혁신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 가깝고 삼성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혁신을 만들어내는 인재가 필요함이 분명하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잡스의 부재는 적어도 삼성과 같은 국내기업의 사기를 올렸다. 모르긴 몰라도 애플의 사기는 조금이라도 저하되었음이 분명하다. 혁신이 없는 애플은 더 이상 ‘애플’로 남아있을 수 없다. 팀 쿡이 잡스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애플의 신화는 계속 될 수 있으나, 그가 잡스처럼 혁신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애플에는 앞으로 5~10년의 시간밖에는 남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삼성은 5~10년 동안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중요한 건 삼성을 포함한 국내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애플에 맞서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저번에 정부 주도의 OS개발에 이어 그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하려 해본다. 성급하지 않고 5~10년 동안 국내 IT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야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ⅰ. 어플리케이션의 공급, 꼭 마켓의 형태이어야 할까?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를 비교해보자.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를 향해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아직 까지는 앱스토어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 사람들은 하드웨어를 구매하며, 이 장점을 잘 부각한 애플에서는 애플의 로고만 붙어있어도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점이 매력적으로 보여 국내 기업이 앱스토어의 모델을 따라하여서는 안 된다. 시간이 흐르면 앱스토어의 모델 따라하기는 나중에 보아 구식 모델을 따라하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따라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같은 포스트PC에 저장하는 대신에, 앱스토어와 같은 마켓의 형식이 아닌 모든 것을 웹에서 가능하게 한다.




ⅱ. SW의 인프라 확보와 클라우드 기반의 OS를 개발하라.

정부 주도의 OS 개발 취지는 좋으나 그 한계는 너무나도 많다. 3년 안에 완벽한 OS를 개발한다는 기대는 하지 않을게 좋다. OS의 개발에 앞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함이 올바른 순서이다. OS가 개발이 되더라도 쓸 만한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그 OS는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바다와 같은 일반 모바일 OS보다는 클라우드 기반의 OS를 개발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비해 클라우드 기반의 OS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마켓을 웹으로 대체하듯이 OS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체함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OS를 개발하면 기업 또는 개인은 컴퓨터 시스템을 유지·보수·관리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데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ⅲ. 필요하다면 카카오톡과 손을 잡아라.

그런데 정부와 삼성과 같은 대기업 주도로 클라우드 OS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삼성은 구글처럼 웹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아니다. LG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으며, 자칫 하다가는 명텐도와 비슷한 운명을 밟게 될 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저하되어 외국의 하청기업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염려하였기 때문에 OS의 개발을 주도한다고 본다.

그런 점으로 보아 삼성은 필요하다면 카카오톡과 손을 잡아야 한다. 페이스북은 분명히 전세계적 SNS가 분명하지만, 카카오톡은 페이스북과 경쟁관계이다. 페이스북이 클라우드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는 지금 이 시점, 분명히 카카오톡은 페이스북을 인식하며 그에 알맞게 진화 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의 비전을 보고 충분한 투자를 한다면 한국판 페이스북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 OS의 기반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가져볼 수 있다.




결국엔 소프트웨어와 혁신이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애플이 가지지 못한 삼성의 강점이 살아난다. 완벽한 클라우드 기반의 OS를 가진 삼성이 저렴한 보급형 포스트PC를 자체적으로 대량생산하여 쉽게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로 정부 주도의 OS 개발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 주도의 OS 개발과 같은 한국 IT의 변화가 실패한다면 소프트웨어는 한국 IT는 물론, 삼성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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