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는 분주하게 변하고 있다. 대기업의 IT 신드롬으로 후에 미칠 여파가 상당히 클 것 같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이어, HP가 하드웨어 부문을 포기하더니 이번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 직을 사임하였다. 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애플 팬보이에 큰 절망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주는 절망감이 아니더라도, IT에서 잡스의 입지는 상당하였다. 그가 애플을 사임한 직후 주가가 급락을 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흔히 잡스는 애플의 두뇌요, 심장부에 비할 만 하다고 한다. 철저하게 애플이 컴퓨터 회사일 때부터 넥스트에서의 실패는, 잡스가 다시 복귀한 애플에서의 시장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게 하였고, 이는 잡스가 가진 장점들과 결합하여 오늘 날 애플의 번영을 불러왔다. 미래에 대한 직관력이 뛰어난 잡스와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언제나 연구를 하며 끊임없는 내부혁신을 준비하였다.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시대에서, 스티브 잡스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만큼 잡스의 존재만으로도 그 위력은 대단하였고 그는 곧 애플을 상징하였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이토록 발전한 것은 잡스의 역할이 상당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제조업체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면 아이폰을 따라했다는 카피캣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 할 정도로 잡스는 이 시대를 바꾸어 놓았다.
그간 잡스의 몸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일부 뉴스에서는 과거의 병력으로 이번에도 몸 상태로 애플의 CEO 직을 사임하였다고 추측한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예전부터 잡스가 몸 상태에 대해 별로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잡스 없는 애플이 보다 빨리 도래할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잡스는 애플의 CEO 직을 내려놓았다. 그의 존재가 거대했을 만큼, 잡스 없는 애플과 다른 기업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글은 나중에 보기로 하자.)
이쯤에서 잡스에 대한 몇 가지 특별한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1. 잡스가 가진 직관력은 대단하였다. 지금이 아닌 미래에 소비자가 무엇을 원할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임을 직관으로 알았으며 오늘 날의 앱스토어와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것을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는 애플을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혁신을 쫓아왔다. 과거의 애플과 넥스트에서 혁신을 추구한 잡스였지만, 사람들에게 미래를 보여주었을 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그 당시 제품이 잘 팔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다시 애플에 돌아오고 나서는 이전의 존 스컬리의 영향으로 잡스의 혁신은 곧 애플의 이윤으로 이어졌다.
2. 잡스는 특히 디자인에서 독불장군과 같은 존재이다. 과거의 애플과 넥스트에서 잡스는 디자인에 큰 집착을 하였다. 제품이 잘 팔려나가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디자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애플과 넥스트에서 만든 제품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잡스의 고집으로 제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품의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그럼에도 잡스는 다시 애플에 복귀하면서 고집을 버리지 않았고, 그가 겪은 경험은 시장에서 유연성을 길러주었다. 그 결과 애플이라는 로고의 이미지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제품의 외형만 보아도 전부 그의 손을 거쳐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3. 잡스의 ‘고집’을 피우려면 마음대로 수하를 부릴 능력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잡스는 자기만의 방안을 찾던 중 소니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본의 특징이 많이 녹아 있는 소니의 모습을 본 잡스는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잡스는 소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따왔다. 소니만 가진 특유의 폐쇄성은 잡스가 가진 성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둘째, 한 때 워크맨 열풍이 대단한 것으로 보아 브랜드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그 당시 제품에 소니라는 로고만 붙였어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다.
그 결과는? 아이튠즈와 아이팟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애플은 철저하게 폐쇄적인 모델로 운영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디바이스의 조합으로 아이폰을 만들어 내었다. 아이폰이 출시 되고나서 그 인기는 꺾임이 없었으며, 지금도 건재하다. 미국에서 아이폰3의 인기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중 아이폰3는 아직도 2위에 머무른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아이폰3이 이토록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은 어플의 경쟁력도 있겠지만, 차별화 된 브랜드의 이미지가 한 몫을 하였다.
이렇듯 잡스가 존재함으로써 오늘 날의 애플을 만들었다. 그의 행적과 그만의 카리스마로 애플을 건재하게 하였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두뇌 및 심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하지도 못하였고 잡스가 없는 애플은 ‘애플’인가? 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찰나에 잡스는 어제 애플의 CEO 직을 사임하였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단번에 무너지게 될까?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가져봐야 한다.
ⅰ. 스티브 잡스가 사임을 하기 전에, 그가 사임을 할 때 혼란에 대한 방비는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 잡스는 뛰어난 직관력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스티브 잡스 본인도 더욱 잘 알겠지만, 그는 그가 없는 애플의 모습으로 어떤 아노미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가졌을 것이다. 그런 점으로 보아 최근에 애플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로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는 최근 애플 - 삼성 특허분쟁이 있다.스티브 잡스가 사임을 한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받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특허공세를 하였을 수도 있다. 특허가 기술력 보다는 혁신을 막고 기업과 타협을 아이콘으로 변질된 지금, 갤럭시탭 사진을 조작할 정도로 애플의 심한 특허공세는 마치 전쟁에서 거짓으로 사기를 올리는 행위일 수도 있다. 이는 지난날 오장원 전투에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라는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적절하다.
두 번째는 아이클라우드의 혁신이다. 구글과 MS에서는 별로 탐탁지 않게 받아들였을지는 몰라도, 분명 아이클라우드의 존재가 알려짐으로써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 N스크린에 대한 발전이 활발함을 알 수 있다. 아이폰5와 아이클라우드가 본격화되기 전에 그가 사임을 하였다는 것은 잡스가 없어도 아이폰5와 아이클라우드의 인기는 분명히 그 열기가 대단할 것이라는 암시를 한다. 애플의 최근 행보를 보자면, 미래에 애플에 그가 없어도 여전히 애플은 건제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겨줄 공산이 크다.
ⅱ. 신발을 하면 나이키가 떠오른다. 잡스가 원한 애플은 스마트폰을 하면 애플의 아이폰이 생각나게 하는 것이었다. 과거에 소니가 그랬듯이 차별화 된 브랜드 이미지로 -자신의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과 함께- 특별한 애플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하였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단순히 애플의 브랜드의 이미지만 찍힌 제품이 팔려나가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싶어 하였다. 잡스의 예측은 잘 맞아떨어졌고, 앱스토어에 이어 아이클라우드 라는 것을 내세워 애플 생태계를 더욱 철저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무서운 사실이 있다. 고급스런 그들의 제품을 싸게 내놓는 다는 것은 소비자가 저렴하게 원하는 아이폰을 내세운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만들어 애플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든다.
잡스는 그가 없는 애플이 몰락하지 않기 위해 생태계의 틀을 만드는데 치중하였다.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잡스는 이를 십분 활용하였으며, 그가 없는 애플에서도 폐쇄성의 강점을 계속 유지하길 바라였다. 디자인을 중시하던 잡스는 애플과 넥스트에서 그랬듯이, 상표 로고를 만드는데도 중요시 여겼다. Think - Different 는 애플이라는 로고부터 시작하였고, 잡스는 애플에서 로고의 고품격이 미래의 애플에서도 존재하길 원하였다. 스티브 잡스가 사임하여 애플에 그가 없어도 잡스가 세밀하게 신경 쓴 디자인의 위력이 강함을 보여주겠다는 듯, 매사에 그가 선택한 길은 미래의 애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ⅲ. 이번에는 애플에 대해 비관적인 평을 해보자. 앞에서 긍정적으로 미래의 애플을 평가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5가 잘 팔리지 않고 아이클라우드가 실패할 일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잡스의 손을 거쳤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클라우드 이후의 것은 잡스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심장과 두뇌의 역할을 하였던 잡스가 애플에 없다는 것은 애플에서 잡스 같은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잡스가 없다는 것은 애플에 혁신이 멈출 수도 있다. 잡스가 애플의 상징이었던 만큼,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항상 분주하였다. 언제나 끊임없는 연구로 계속해서 혁신을 이루어야 하였고, 혁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곧 애플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혁신이 없는 애플은 곧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고 넥스트를 세웠을 때, 존 스컬리가 애플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혁신 없는 변함없는 제품으로 결국 애플은 몰락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다시 말해 잡스 같은 인물이 애플에 다시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애플’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결국에는 애플이라는 기업과 잡스의 장단점이 어우러져 오늘 날의 애플을 만들어내었다. 잡스와 애플은 최고의 조합으로 최강 기업을 이룩해낼 수 있었다. 달리 말하면 이 둘 중 하나라도 부재한다면 최강 기업의 장점은 없어진다. 과거에 잡스가 없는 애플과 넥스트가 그랬다. 애플은 위기이면서도 그렇지 아니한 상황에 처하였다. 잡스가 없다고 하여 애플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혁신 없는 애플에서 이윤과 실적만을 추구한다면 애플의 비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 잡스 없는 애플이 겪은 쓰라린 경험이다. 2세대 애플이 흥망하게 될 지는 차기 CEO 팀 쿡에 달려있다. 오랜 기간 동안 잡스와 애플의 영향력이 그에게 얼마나 미쳤는지에 따라 애플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잡스가 완전히 애플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팀 쿡의 움직임이 애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하다. 한 세대를 부귀영화로 이끈 황제 1세 다음으로 그 다음 황제 2세가 즉위할 때는 황제1세에 비해 조금만 통치를 못하여도 비난을 듣기 쉽고 실망을 부르기 쉽다. 잡스와 다른 성격을 가진 팀 쿡이 자신만의 역량을 다하여 애플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주시해보자. 이후에 애플의 변화로 구글과 삼성은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지 다음 글에서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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