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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구글처럼 노키아를 인수할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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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살아가면서 위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무조건 경쟁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담합이나 불가침조약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가까운 실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는데, 아마 교복 브랜드가 대표적일 것이다. 한 때는 교복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매스컴에도 탔을 만큼 기업의 독과점 형태일수록 담합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렇듯 IT라고 예외일까, 그 예를 들어보라 하면 나는 지금의 애플과 MS를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구글을 상대로 연합을 한 애플과 MS는 언젠가는 그들만의 전쟁을 펼칠 것이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것은 애플과 삼성이 그랬고 MS를 포함한 타 기업은 이를 지켜보았다. 그만큼 애플 같은 기업은 불가침조약으로 동맹을 맺었을 때, 연합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연합을 한 연합군은 그들 사이에서 나름의 팽팽한 긴장감을 가진다. 당장은 적으로 상대하기 보다는 동맹관계가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움을 청할 때는 최소한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며, 어떤 일을 할 때 눈치를 봐야하기도 한다. 눈앞에 작은 이익을 탐하려다 큰 것을 잃게 되는 것은 원치 않은 일이 분명하다.

물론 애플과 MS가 처음부터 불가침의 관계는 아니었다. 구글 - 애플 - MS의 삼국전으로 이들의 형세는 볼만 하였다. 구글은 자신이 진화하기 위해 높은 특허의 문턱을 깨달았다. 그러나 구글은 노텔 특허의 경매를 애플과 MS에 의해 좌절 받았다. 특허가 곧 무기인 시대에서 구글은 애플과 MS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다. 노텔 특허에서 구글은 구글의 독주를 꿈꾸려 하였으나 오히려 자본이 넉넉한 애플과 MS에 인수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사실 구글은 지나친 욕심을 가졌었다. 특허로 수익을 더욱 올리려는 구글은 특허 경매에서 애플과 MS에서 나서주기를 바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구글의 그 같은 욕심 때문에 애플과 MS에는 더욱 큰 적대감을 만들게 되었고 구글은 오히려 애플과 MS가 연합을 하였다고 인식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애플과 MS는 당장에는 적도 아군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만 한다. 그래도 모바일 삼국형태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과 MS는 서로 불가침의 관계를 유지할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구글 앞에서 보여지는 모습일 뿐 이들은 어쩔 수 없는 경쟁을 하는 관계이다. 따라서 구글 - 애플 - MS의 삼국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까지나 삼국통일의 꿈을 꿀 것이고 애플과 MS의 연합은 아주 잠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아 노키아와 제휴를 맺은 MS의 관계를 확실하게 알아 볼 필요가 있다. MS는 구글처럼 노키아를 인수하게 될까?

나는 아니라고 답하겠다. 적어도 MS와 노키아의 제휴관계는 지속될지 몰라도, 휴대폰의 왕가였던 노키아의 행보를 보자면 점유율이 조금 떨어졌다 해서 MS의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상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노키아의 자체적인 OS를 포기하였다 하더라도 완전히 기업이 망한 것은 아니다. 옛 위상을 살리고자 노키아만의 생존방식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노키아를 두고 생각하는 MS의 입장을 간추려보자.




ⅰ. 애플 - 구글 - MS는 자신만의 특징이 분명 존재한다. 애플 같은 경우는 ‘아이클라우드’ 만 봐도 애플의 특징을 알 수 있다. PC 시대가 막을 내리고 포스트PC가 PC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미래를 확신하였고, 애플은 PC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즉, 애플은 자신들이 PC의 시대를 개막하였으나 이제는 그 때가 알맞지 아니하여 애플 스스로 PC 시대의 막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미래지향적이며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구글의 경우는 어떨까? 애플과 MS에 비해 오래된 기업도 아니고 자본도 부족하다. 그 때문에 경력이 다소 부족한 구글은 특허에서 경쟁력이 자연스레 낮을 수밖에 없다. 구글의 광고 수익 사업 개발이 특허문제와 맞닥트리게 되면서 구글은 이번에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미래에는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당장에는 특허확보로 구글의 광고 사업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즉, 구글은 자신만의 강점을 철저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사업의 확장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을 선택한다.




MS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예나 지금이나 OS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MS가 취급하는 아이템 이외에 사업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애플이 모험을 한다면 MS는 모험의 위험요소를 없애고자 모험 자체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구글과 애플과 비교하면 MS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사실 모토로라는 구글과 MS를 두고 고민을 하였다. 어쩌면 MS가 모토로라를 인수할 뻔 하였다. 그러나 MS는 모토로라를 인수하지 않았다. 하드웨어에는 관심 없다는 이유로 모토로라의 인수를 꺼려하였다. 이는 모토로라가 구글의 품에 안긴 절대적인 이유로 작용하였다. 이를 보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쉽게 윈도우를 생각해보자. 전세계 90퍼센트 이상이 MS의 윈도우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MS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제조업체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도 윈도우 모바일의 모습은 지난 날 윈도우의 영광을 모바일에서도 다시 한 번 누리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최소한 MS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엄청난 성공을 하였기 때문이다.




ⅱ. 그렇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폰의 OS와 연관시켜보자. 애플 이외에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삼성, , HTC 같은 기업은 편한 마음은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에 큰 변화가 없어 삼성과 HTC가 후에도 안드로이드를 마음 놓고 쓸지는 미지수이다. 특허가 강력한 무기임을 애플과의 전쟁에서 느낀 삼성은 자유 소프트웨어와 제휴를 하며 특허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구글의 행보로 바다OS에 적극적인 개발을 할 것이다.

문제는 독자적인 OS가 없는 나머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다. 안드로이드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때 MS는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업체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주고 있다. 즉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구글의 자리를 대신 MS가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하여 MS만의 생태계를 만들기 보다는 여러 제조업체에 든든한 우군이 되는 것은 MS의 평소 스타일에도 어울릴 뿐만 아니라 적잖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단순히 생각하여 MS가 모토로라의 인수 거절과 노키아의 인수를 꺼려하는 건 아니다. MS는 MS만의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MS만의 논리로 일을 해결하였다. 그리고 MS의 논리로 보는 미래의 결과는 모험을 하지 않고도 MS의 세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판단에는 MS가 야후의 인수를 실패한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MS는 노키아와 연합관계만 유지할 뿐, 그 이상의 기업도 아니다.

어찌면 MS는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우 모바일의 난황은 애플의 iOS 및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빠른 시일내에 따라잡기 어렵다. 윈도우 모바일이 나름의 장점을 내세워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 하여도 애플의 생태계와 같은 MS의 생태계는 꿈꾸기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윈도우 모바일의 점유율을 늘리면서, 동시에 다양한 아군의 확보는 MS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일 것이다. 그리고 우군의 확보를 위해서는 구글의 모습과 정 반대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다시 보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MS에 큰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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