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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후기 최민식이 보여준 충무공의 혼, 그리고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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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명량이 개봉된 지 벌써 사흘이 흘렀다. 박스 오피스 최다 기록을 갱신하면서 명량은 대작 영화로 손꼽히게 되었다. 기록을 세운 탓인지, 거룩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것인지 이 모두가 어우른 기대감을 앉고 많은 사람들이 명량에 열렬한 관심을 보낸 게 아닐까. 필자 또한 이 영화의 흥행과 그 기대에 엊그제 82CGV에 가서 스크린으로 명량을 만나보았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다. 최민식이 그려낸 이순신 장군은 감동을 만들었으며,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 후기로 최민식이 우리에게 충무공의 혼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게 된 대목을 한 번씩 언급하고 논해봤을 것이다.


 영화 명량은 초반에 밋밋한 전개로 전투 장면으로 넘어가기 전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 듯하다.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전투 장면 전, 명량해전 직전 조선이 이순신에게 대하는 태도의 변화부터, 왜군의 포진상황 각 장수들의 이해관계를 거쳐 당시 조선 수군의 암울한 현실 전반적인 요소들을 잘 반영하였다. 구루시마 도도 다카도라, 이순신과 수하 사이의 각 갈등 관계는 긴장감을 가지게 하였다. 지루하다고 평을 한다면 극 중 배경이 되는 요소를 배제한 가운데 전투 장면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내린 결론이 아닐까. 왜군 진영과 조선 수군 진영 모두 갈등이 빚어낸 일촉즉발의 상황은 시청각 효과로 보는 이에게 흥미긴장감을 유발하였다.




 폭풍전야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필자가 명량 후기를 작성하면서 추측해보건데, 명량해전의 치열하고도 필사적인 조선 수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김한민 감독의 의도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최민식이 보여준 충무공 이순신의 혼

 최민식은 촬영을 끝내고 함부로 이순신 장군 동상도 못 보겠어요.” 라고 말 하였으며, 익살스럽게 맞을까봐.”라고 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식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모든 사람에게 이순신 장군의 혼을 스크린으로 보여주었다. 최민식이 보여준 충무공 이순신의 모습은 그때마다 달랐다. 옛적 수하들을 그리워하는 모습, 자기의 수하에 의해 구선이 불에 타는 모습을 보고 통탄을 금치 못한 모습, 백병전을 하면서 이순신이 겪은 고초 등 인간적 면모 또한 보여주었다. 우리가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는 이순신의 당시 모습을 정확하게는 아니나, 극 중 화면으로 성웅(聖雄)이 처한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성웅이 되어 우리 모두가 아는 이순신 장군이 되기까지 말이다.






영화 명량과 불멸의 이순신 명량대첩

 명량에서 해전이 발발할 때, 필자는 영화를 감상하면서 한 편으로 이순신을 다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떠올렸다. 불멸의 이순신 또한 명량해전은 치열하게 묘사한 대표적 전투 장면으로 꼽히며, 자연스레 명량을 시청하면서 속내로 간접적인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명량불멸의 이순신모두 지리학적 사실에 기초하여 전투 장면을 묘사하였으나 역사적 견해의 차이로 인해 그런 것일까, 명량해전을 그려내는 방식과 성웅(聖雄)이 비춰지는 모습 또한 달랐다. 필자는 명량 후기를 작성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이색적 비교를 해보려 한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나오는 명량대첩의 명장면 가운데 왜선이 울돌목의 좁은 수로에 쇠사슬을 이용하여 더 이상 왜선이 조선 수군 진영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고, 조선수군은 구루시마의 선봉 함대와 싸우게 된다. 하지만 영화 명량에서는 다른 전투 방식이 묘사되었다. 이순신이 있는 대장선이 조선 수군 진영의 선봉 자리를 맡았으며, 구선(거북선) 적 진영에서 싸우듯 판옥선 한 척과 수십 척의 왜선이 싸우는 말도 안 되는 전투를 펼치게 된다. 이 전투 과정에서 조선 수군의 치열함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었으며, 이를 시각적 효과로 묘사하였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전투에서 분대별 연승을 거두게 된다.






 역사적 견해 차이가 있어 전투방식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각 감독이 연출케 하려던, 원하던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연출 또한 다르게 되었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매 해전마다 이순신은 와키자카와 치열한 경쟁상대로 그려졌고,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와키자카의 갈등을 더욱 빚어내기 위해, 그리고 더 치열한 싸움을 위해 구루시마의 선봉은 와키자카가 이순신을 상대로 휘두룰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구루시마의 비중은 울돌목의 지리를 잘 아는 장수에 그쳤고 이순신 스스로 구루시마의 일기토를 펼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일기토에서 승을 거둔 이순신은 와키자카와 수 싸움에서 이기며 불멸의 이순신 내 패러다임에서 이순신이 통쾌하게 승리한 명량대첩으로 그려낸 것이다.


 영화 명량은 드라마가 아니다. 그랬다면 명량 후기가 아닌 불멸의 이순신 후기를 적었어야 했을테니 말이다. 또한 명량해전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6년 간 이순신과 충실한 수하들의 싸움을 다 보여주기에 시간적 요소도 많이 부족하였다. 이 부분을 일일이 다 보여주기엔 너무 길고 주제 없는 방황한 영화가 될 게 뻔했으니 말이다. 영화 명량은 조선 수군 판옥선 12척으로 어떻게 왜선 333척을 무찔렀는지, 또 전투장면은 얼마나 화려한지 궁금해서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였다. 이럴 찰나에 왜적 장수 구루시마가 울돌목의 지리를 잘 알아 물살을 잘 이용하는 사실로 이순신에게 크나큰 위협이 될 만한 요소가 되었으며, 그 결과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 구루시마 두려움과 용기사이의 접전을 해상 전투로 멋지게 이끌어 낸 것이다.



명량 후기 최민식이 보여준 충무공의 혼, 그리고 아쉽거나, 기대하거나

 전투 장면에서 명량은 치열한 전투를 스크린 상으로 보냈음에도 최고조로 다다르는 갈등은 없었다. 극적인 장면에서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았으며, 최고조 긴장감이 흐르는 단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고조되는 여러 장면을 연출하여 명량해전을 그려내었다. 여러 장면을 그려낼 거라면 각 장면 모두 이순신에게 집중되기보다 대장선 이하 나머지 판옥선에 있는 장수들의 연출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장선 홀로 고군분투 하는 장면을 뒤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판옥선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휘하 장수들의 안절부절 못하는 장면이 더욱 이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량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성웅 뒤에 숨겨져 있던 고뇌를 전부 보여주려던 의도일까, 일당백의 킬링 타임 무비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잘 하였고, 실제로 그런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로 해전 상황 또한 이순신에게 카메라가 집중 되었다. 어쩌면 다른 판옥선의 연출을 하지 않은 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명량으로 관람자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되지 않는다면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이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구로 묘사되는 구선과 불타는 구선의 모습은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도, 관람자에게는 마음속의 구선을 남겨주었다. 구선 없이 왜군의 두려움을 만드는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모습을 명량해전에서 잘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엔딩 장면으로 노량대첩의 일부분을 그려내기도, 그렇다고 애매하게 명량대첩의 최후를 끝으로 내기도 애매하였다. 관람자의 속 시원함을 위해 명량대첩 이상에 있는 구선이 왜군들에게 두려움을 떨치는 모습을 자아내어 마무리 또한 잘 하였다.


 이번 명량 후기를 작성하면서 필자는 실제로 명량대첩은 과연 실제로 어떤 해전을 펼쳤는지 실로 궁금하였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 상에서 나온 대포를 사용하는 방식은 의아함을 자아내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허구적 요소가 있으면서 완전한 허구가 아닌 그래도 사실적인 요소를 담아낸 명량. 영화 명량은 비교적 지리적역사적 견해를 잘 수용해 생각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불가능함을 가능함으로 바꾼 대첩을 만들어 내었다. 극 중 최민식이 혼을 다한 연기력은 이순신 장군의 숨겨진 면모를 볼 수 있는데 기여하기도 하였다. 박스 오피스에서 흥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어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저 위대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한 번쯤 보고 싶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싸움을 어떻게 전개하였을지 궁금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관람하고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요소 하나하나가 결합을 하여 좋은 평을 받는, 흥행을 이루는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무언가 아쉽지 아니한가. 스크린 상에 재건된 구선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번 명량 후기를 작성하면서 필자는 한 가지 희망사항이 생겼다. 명량에 이어 노량을 기대하는 사람은 필자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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