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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S의 중요성을 실감한 '타이젠 프로젝트'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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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왜 애플과 같은 iOS가 없을까? 왜 안드로이드는 없을까? 어째서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OS만 있고 우리나라는 없을까? 이미 그 답을 '어렴풋이나마'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는 원래 안 돼!', '껍데기만 잘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OS를 만들 수 있을까?', '이미 늦은 거 지금부터 시작해봤자 소용없다.' 이런 반응들을 자주 보곤 하였다.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되면 다음이나 네이버에 걸린 메인 기사들을 보라.


이런 질문에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IT전반에 걸쳐 실리콘밸리에 비해 후발주자였다. 반도체 사업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였으나 D램시장의 성공에는 이병철 회장의 리더십과 결단력으로 뒤쳐진 기술력에서 D램시장의 선봉으로 우뚝 서게 하였다. 다른 건 어떤가. 애플이나 구글이 성장해온 배경과 삼성과 LG가 성장한 배경은 다르다. 삼성이나 LG가 가전제품 부문에서 빛을 발휘하듯이 애플과 구글 또한 웹과 관련된 것들에서 빛을 발하였다. 그리고 그 빛은 요즘에 이르러 더욱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나 LG가 전혀 노력을 안 하는 것일까? 아니다. 두 기업 모두 OS의 중요성에 대해 특히 근래에 더욱 실감하고 있다.  오늘은 삼성과 타이젠의 전략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삼성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삼성은 바다OS를 만들면서 '타이젠'에도 관심을 보였는데, 이 때 당시만해도 타이젠은 그저 '비상 탈출구'의 개념이었다. , 바다가 실패를 한다면 언제든지 타이젠으로 넘어올 여지를 주었다. 그리고 삼성은 실제로 인텔과 함께 '타이젠'으로 넘어왔다. 비상 탈출을 한 셈이다. 이른바 플랜A가 실패하고 플랜B로 수행중인 셈이다.

 




삼성이 OS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는 부분은 자연스레 기어2에서 절로 보여졌다. 삼성은 웨어러블이 새로운 개척지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였고 손목시계 위의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OS전쟁까지 뛰어들었다. '타이젠'을 탑재한 상태로 말이다. OS부문에서 삼성은 후발주자이다.

 

후발주자가 할 수 있는 것, 뭐가 있을까? 지금 상태에서 새로운 OS로 또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건 정말 무모하다. 이미 바다로 실패를 겪어보기도 한 삼성이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애플과 구글의 유저를 타겟으로 노려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타이젠으로 끌고 오기 위한 1. 어플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2. 매리트가 더 해져야 한다. iOS나 안드로이드 유저를 데리고 올 수 있는 '무언가'를 말이다.

 

 


△사진출처(Source) : 링크(Link)



삼성은 이 2가지 부분을 현재 수행하고 있다.

1.첫째로 삼성은 다수의 어플을 보유하기 위해 타이젠 기반 어플 개발자에게 엄청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 하였다. 수익 배분을 전부 개발자에게 100% 제공한다는 것 말이다. 구글은  플레이마켓을 통해 어플의 30%는 구글, 70%는 개발자에게 돌아갔다. 애플 또한 구글과 마찬가지로 3:7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어플 스토어'에서 0:10, 즉 개발자에게 전부 100% 수익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취하였다.


삼성이 이런 전략을 취한 건 초기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았을 때랑 비슷하다. '무료 OS'는 기본이었고, 이동통신사와 구글의 비율이 9:1, 즉 수익의 90%를 이동통신사가, 나머지 10%를 구글이 가져가겠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5:5비율이다. 개발자와 구글 간의 일례는 아니지만, 어쨌든 삼성은 '파격적인 수익 배분'의 성공한 전례가 있어 파격적 수익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 둘째로 삼성은 '매리트'를 부여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은 타이젠 OS기반의 '삼성Z'를 내놓기 전, 타이젠 웨어러블을 먼저 발표하였다. 기어2와 기어2 네오로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삼성은 타이젠OS기반으로 한 스마트 TV와 웨어러블 글래스에도 삼성Z보다 먼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Source) : 링크(Link)



 

삼성, OS의 중요성을 실감한 '타이젠 프로젝트'

삼성이 이런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삼성은 '비상 탈출구'에서 나와 새로운 블루 오션을 발견하였다. 웨어러블 시장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도 아직 첫 걸음마 단계이며 삼성 또한 마찬가지다. 손목시계 전쟁은 서로가 비슷한 출발점에서 시작되었다. 삼성은 메인이 되는 '삼성Z'를 내놓기 전, 주변기기만 내놓고 있다. 메인 허브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내놓기 전에 일단 '' 부터 마련을 해야 웨어러블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점쳤다. 즉 스마트TV, 웨어러블 글래스 등을 통하여 삼성Z를 구매하면 삼성으로 묶인 '생태계'를 상품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필자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을 보고 '타이젠 프로젝트'라 명명하였다. 어플스토어에선 구글과 애플이 한 수 위이다. 시장 문이 좁아졌다는 이야기다. 몇 년간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봉자리에 있었지만 삼성은 선봉자리에 언제까지 만족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삼성 구글 모두 언제나 배신하고 배신당할 수 있는 '불가침 조약'을 맺어놓은 상태이므로 구글과 삼성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이 원하든 원치 않았던 간에 중국의 IT업계는 구글을 돕는 양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삼성의 '타이젠 프로젝트'가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본래 타이젠은 '바다'가 존재하였을 때 행여나 바다가 망한다면 쓰는 플랜B에 가까웠다. 그런데 바다가 망하고 나자 이제 대안은 '타이젠'밖에 없었다. 사실 스마트 TV, 웨어러블에 탑재 할 목적으로 삼성이 바다를 준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바다'는 실패한 OS이며 따라서 삼성은 이미지 개선과 동시에 플랜B를 메인 플랜으로 착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젠 프로젝트'를 통해 애플과는 반대의 방식으로 애플의 생태계를 탐하려 하고 있다. 또한 탈 안드로이드의 꿈을 꾸고 있기도 하다. 결과는 어떨까? 이건 시장에서 타이젠이 얼마나 호응을 얻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은 '호응'을 얻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기도 하며 과감히 블루오션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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