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ous contents/For Columnist

추억속으로 사라진 조이스틱·컨트롤러 게임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3. 8. 3.
반응형

1970년대 2D화면에 투명 스티커를 붙이고 조이스틱을 이용해 점을 왔다갔다 거리며 즐거움을 주었던 아타리의 퐁 게임기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게임기의 시초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게임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이후에는 TV화면에 스티커를 붙일 번거로움 없이 바로 팩만 넣으면 게임이 되는 시대가 오기도 하였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아타리 2600을 시작하여 닌텐도 64를 거쳐 플레이스테이션 1 까지. 20여 년 동안 게임역사를 돌이켜 보면 많은 발전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게임이라 하면 온라인 게임을 생각하기 쉽다. 캐릭터는 또 다른 나하고 표현할 정도이며,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인지하는 듯하다. 본래 게임은 장난과 유희에서 즐거움을 유발하는 놀이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옳다. 데스크탑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은 우리나라에서만 활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알고 데스크탑의 어떠한 한계를 느낀 이는 컨트롤러 게임이 가져다 주는 재미를 알고 이 글을 흥미 있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을 본질적으로 보았을 때, 즐기는 방식에 대해 두 가지로 분류를 하고 비교해보려 한다. 데스크탑은 배재한 채 첫 번째는 컨트롤러 방식이며, 두 번째는 터치방식이다. 먼저 전자의 방식에 대해 고찰해보자. 이는 전형적인 게임기를 연상시킬 만큼 너무나 친숙하다. 서두에서 언급한 모든 게임기마저 컨트롤러 방식을 쓰고 있으며 이후에 나온 P.S2, X Box, P.S3을 비롯하여 닌텐도 DS 등 컨트롤러 방식을 고수해왔다. 소니, 세가 등 여러 게임회사가 있듯이 각각 컨트롤러의 외형은 다르게 보여도, 적어도 게이머의 입장에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편한 쇼파같은 시트위에 앉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컨트롤러를 사용하므로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폰3 이후로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을 장악하였던 소니와 닌텐도사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시기가 있었다. 6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게임 점유율이 10% 안팎에 그쳤으나 지금은 80%의 점유율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 여기서 사람들이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재미는 택하는 방법으로 더 이상 수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근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게임콘텐츠는 재미만 줄 수 있다면 킬링타임을 위한 목적에 가까워진 것이다.


 

예전처럼 MP3, 휴대폰, PMP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없이 스마트폰을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 ‘터치’의 특수성은 닌텐도만의 고유 방식을 뺏어가면서 터치 게임의 인식을 180도 바꾸어 버렸다. 가령 터치는 펜을 써야한다는 생각이 손가락을 사용해도 된다는 관점전환처럼 말이다. 닌텐도 또한 조이스틱 게임 방식의 범주로 포함되었으며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High-Quality 콘텐츠는 모바일 시장에서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콘솔기기를 많이 쓴 것도 아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콘텐츠는 데스크탑 전용으로 나와 콘솔 게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컨트롤러 게임 시장에서는 데스크탑에 비해 견줄만한 High-Quality 콘텐츠도 없으며 이렇다 할 킬링타임 콘텐츠도 거의 없어지고 있다. 닌텐도의 명작인 마리오 또한 점차 고전게임의 길로 들어서고 있으며 간단하고 심플한 재미를 매력적인 스타일로 추구하였으나 그 특징마저 스마트폰에 뺏겨 버렸다. 소니의 경우는 어떤가. PS vita를 내놓았음에도 이렇다 할 고사양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전작의 아류에 그칠 뿐이다.

 

조이스틱·컨트롤러 - 어째서 안방에서 외면받고 밖에서도 외면 받을까. 소니와 닌텐도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엄밀히 말해 대중이 콘솔 게임에 무관심 하다는 뜻인데, 물론 스마트폰의 영향은 있겠지만 ‘굳이 아이폰이 있는데 게임기가 왜 필요하겠어?’의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이 확실하다. 생각해보자. 아이폰이 있으면 쉬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며 집에 와서는 굳이 컴퓨터가 없어도 아이폰을 대형스크린에 연결할 수도 있다. 자연스레 콘솔게임기가 있어야 할 자리는 장롱으로 옮겨가게 된 셈이다.

 


안타깝게도 컨트롤러 게임기는 매니아 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과거의 스타크래프트1 리그를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지도 모르겠다. CD플레이어가 마이마이를 대신하였고, MP3 플레이어가 CD플레이어 자리를 차지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를 부정이라도 하듯 닌텐도와 소니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조이스틱·컨트롤러는 점차 한 줄기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