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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MS, 그들만의 열린 전쟁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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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과 폐쇄성’. 아이폰 포럼이나 안드로이드 포럼에 가면 개방성이니, 폐쇄성이니 케케묵은 언쟁을 벌이는 걸 곧잘 볼 수 있다. 각기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안드로이드폰은 구글만의 장점이 있고 아이폰은 애플만의 장점이 있다. 구글과 애플의 OS방식이 다른 만큼 특허 분쟁과 같은 대립이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생길 일은 ‘적어도’ 없었다.

 

윈도8 메인화면


애석하게도 안드로이드와 닮은 녀석이 트러블 메이커가 되려한다. 컴퓨터의 표준 OS를 내세운  MS가 윈도8을 내세워 모바일 시장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과거에도 옴니아2를 활용해 윈도우 모바일 구현하기는 하였다.) 꽤나 재미있는 단어로 ‘스마트 PC’를 명칭으로 한 아티브를 내놓은 것이 MS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PC와 모바일이 분립된 때, 마치 컴퓨터는 MS의 것이 었고 스마트폰은 구글의 것만 같았다.(적어도 개방적인 시스템 상에서는) MS가 윈도우 모바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려는 조짐을 보이려는 한편, 구글은 크롬OS를 이용해 PC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낌새가 보였다. 그런 와중에 MS가 윈도8을 준비하고 마침내 안드로이드 진영에 선전포고를 하듯이 윈도8 판매 시작에 돌입하였다.

 


그런 윈도8의 특징을 파헤쳐보자. MS가 윈도 95때부터 고수해온 GUI, 이제는 상식의 틀을 깨어버렸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심플한 메뉴가 화면에 나타났고 작업표시줄에 있는 트레이 바를 누르면 창이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가 되곤 했으며 마우스를 이용해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면 프로그램이 열리는 친숙한 UI를, 이제 윈도 8에서는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전혀 닮지 않은 윈도8을 왜? ‘윈도8’이라 이름을 지었을까. 단순히 윈도7의 후속작으로 작명을 한 것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을 테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대중들에게 윈도8 또한 윈도라는 인식을 가지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윈도우모바일이 안타깝게 처참한 실패작으로 남게 되어서 그런 것일까, 윈도8은 그런 실수를 다시 만회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추측해본다.

 

아이클라우드


아울러 윈도8이 전작에 이어 후속작이라는 합리화를 하기 위해 윈도 8을 구현한 태블릿 ‘아티브’를 스마트 PC라 명하였다. 이는 무슨 의미를 뜻하는 것일까. 애플이 PC + 아이패드 + 아이폰의 3박자를 아이클라우드로 안 뭉치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MS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더불어 PC까지 윈도8로 통일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 출근길에도 윈도8이 부팅되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윈도8이 켜지기를 MS는 간절히 원하는 듯 싶다.


다시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한 MS, 구글에 전쟁을 선포하였다. 개방된 시스템 선상 구글과 MS는 이제 서로 맞부딪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이 한 수 위이다. 구글은 삼성 LG, HTC 같은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어플래케이션의 수도 방대하며 사실상 MS는 불리한 위치에서 윈도8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윈도우와의 호환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니 말이다.

 

사진출처 - 블로터닷넷


그럼에도 ‘그들만의 열린전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르긴 몰라도 적어도 MS라는 메이커 이름이 한 몫 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 이를 MS운명론이라 하자. 운명론적 관점이 아닌 객관적으로 MS를 보자면 꽤나 재미있는 일이 빚어질 수 있다. MS가 Virtual PC를 윈도8에 적용한다면, 태블릿을 포스트PC에서 스마트PC의 개념으로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윈도8 사용자라고 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필요도 없이 기존의 윈도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 구글에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다면, MS는 차근차근 쌓아온 윈도의 경력이 있다. 더 나아가면 클라우드 기반의 OS vs 스마트폰-태블릿-PC의 일체형 OS 간의 전쟁으로 심화될 수 있는 미래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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