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ous contents/For Columnist

황우석-나노 사태,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한계인가?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9. 6.
반응형

과학계에서 꿈만 같았던 기술이 현실화 되었다는 것은 때로 신기할 때가 있다. 특히 국내최초라는 기술은 한국의 과학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도 한다. 과학은 삶의 발전에 많은 기여도 하며 기술이 개발된 그 나라의 명성도 드높아지게 된다. 평소에는 IT 분야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과학 분야이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과학의 소재거리는 그에 대한 여파도 상당히 크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슈를 소재로 하는 글뿐만 아니라 그 이외에도 그동안 다루지 못하였던 과학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인간복제 또한 현실화 되지 않을 것 같았던 기술이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며 불가능이 없다는 듯 고정관념의 틀을 깨버렸다.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통해 복제인간의 현실은 한 발 더 다가왔으며, 그 영광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문 조작과 같은 좋지 않은 일들로 하여 황우석 박사는 거짓말쟁이로 불리기까지 하였다. 한 편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웠던 일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도 아쉬운 일이 국내에서 또 다시 발생하였다. 생명공학에 이어 이번에는 나노 기술에 대한 공방전의 판결이 났다. 체세포 배아의 복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다던 나노이미지센서의 기술이 4년간에 걸쳐서 거짓으로 입증이 되었다. 초정밀 기술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나노 기술의 하나인 나노이미지센서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이와 관련한 주식이 폭락하였을 정도이다. 과학계에 또 다른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하나씩 사건의 진실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해보자.




미래를 이끌 두 개의 과학기술은 전부 무산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두 기술의 처음-중간-결론을 따져보았을 때, 기가 막히게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두 기술의 처음 시도는 좋았으나 과정에 있어서 많은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국내 과학계의 기술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이 흐지부지하게 끝을 맺고 말았다. 어째서 우리나라 과학계는 처음에는 잘나가고 끝에는 처음 같은 명성을 떨치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 가보려고 한다.

그전에 나는 한 가지 질문을 해보려 한다. 모두가 당연히 생각하였던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질문을 하고 싶다. 독자는 황우석의 진실을 어디 까지 알고 있는가? 황우석의 원천기술도 거짓이 아닌 독자적인 기술임을 마찬가지로 알고 있는가?




분명히 황우석 박사의 논문은 조작되었다.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황 박사의 논문이 조작된 그 이상으로 그의 기술력과 같은 것 또한 조작된 사실은 아니었다.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는 사실이었으며 황우석 박사팀이 가지고 있었던 원천기술 또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섀튼 박사도 황우석의 연구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사실임을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황우석 박사를 거짓말쟁이, 사기꾼 그 자체로 보는 시선이 있다. 만약 정확한 사실을 모른다면 아래 만화를 통해 간단하게나마 이해하기 바란다. (출처 : 바로가기)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간단하게 요약한 만화이다. 내용의 전후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황우석 박사의 작품인 줄기세포는 거짓이 아니었으며, 황우석 사태 이후 황 박사의 기술은 섀튼 박사에 뺏기고 말았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황 박사의 잘못을 추궁하는데 만 그쳤으며, 제 3 자의 입장에서 보는 언론의 태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섀튼의 음모설이 제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부정하였다. 한 마디로 섀튼은 특허를 노렸던 셈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후에 다시 한 번 자세히 요약해보겠다.

그리고 간단하게 나노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해보자. 나노이미지센서는 광학시장의 선두를 쥘 수 있었던 신기술이었다. 정부 주도의 R&D 로 기술 연구에 100억을 투자하였다. 그러나 PD수첩의 5년간의 끈질긴 추적으로 나노이미지센서 기술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나노 신기술의 함정이었던 셈이다. 국가사업의 실패로 돌아갔으며, 결국엔 또 다시 온 국민은 사기를 당한 셈이었다. (출처 : 바로가기)

『빛이 없는 곳에서 촬영이 가능』하다고 주목받았던 나노 신기술. 당시 세계 최초 개발로 소개되어 산자부 장관까지 기술 시연회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KBS의 문제 제기 후, 4년의 검증 끝에 허위 기술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증 이후 조치는 연구비 환수와 연구 개발자의 국가연구 제한만으로 끝이 났다. 허위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정부와 담당연구기관은 아무런 제재도, 책임도 없었다.

국고 92억의 사용한 거짓 신기술. 그러나 이는 사기도, 연구부정도 아닌 불성실한 연구로 인한 실패라고 결론됐다.

그러나 문제는 연구개발자인 김 모 박사가 주장한 기술이 처음부터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추적60분 제작팀이 찾은 일본의 나가무네 박사는 김 모 박사가 논문, 기술 등 자신의 모든 것을 훔쳐갔다고 했다. 연구 진실성 검증은 대체 무엇을 검증했는가.

처음부터 허위기술을 알았는지 의혹이 제기된 김춘호 초대 前원장. 뒤이어 조사 보고서를 조작하고,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원장이 된 서영주 前원장. 그리고 검증조사에 철저한 비협조와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려한 최평락 원장.



두 사건의 진실에 대한 결과는 사뭇 다르다. 논란이 되었던 두 기술의 진위여부 - 줄기세포는 사실이었으나, 나노이미지센서 기술은 거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기서 기술 발전의 한계를 지적하고, 몇 가지 사실을 추론해보려 한다. 아래의 소단락에서 하나씩 다루어 보기로 하자.

ⅰ. 황우석 & 나노 사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시작은 좋았으나 끝은 좋지 못하였다. 온 국민이 신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자부심을 가질 찰나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득이 되는 것은 없었다. 오로지 국익의 손해만 있었을 뿐이다.



ⅱ 황우석 & 나노 사태로 보아 결국 국가에 의해서 과학 기술 발전의 흥망이 좌우됨을 알 수 있다. 빠른 결과를 원하는 한국에서는 황 박사 개발팀에 재촉을 거듭하여 과거에 황우석 박사의 거짓논문을 만들어내었고 이를 문제 삼아 범국민 황우석 퇴출운동을 진행하게끔 하였다.

그 후에 나노 신기술 개발을 국가 주도의 사업으로 추진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기서 또 다시 실수를 저질렀다. 기술을 개발하는데 짧은 말미를 주고 그에 대한 빠른 결과물을 원하였다. 결국에는 5년 동안 과학의 발전은 제자리걸음을 하였으며 국가 주도 사업의 한계라는 오명만을 남겼을 뿐이었다.



ⅲ. 결국엔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국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이미 과거에, 3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 신기술이 유출되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이력도 있다. 인간복제 - 나노 신기술 개발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면 어떻게 되었을까? SF 상상력을 더하여 생각한다면 황우석 박사는 인간복제의 아버지로 등극할 수 있었으며, 나노 신기술의 발달은 초정밀 기술의 선도국가로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원대한 꿈들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학계의 현재 상황은 국내 IT의 모습과도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IT / 과학의 기술 모두 해외에 뒤처지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작 뒤떨어진 기술을 항상 탓하며 R&D 국가 주도의 사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번 국가주도의 소프트웨어 개발도 마찬가지이다. 자칫하다간 제 2의 ‘나노 신기술의 함정’이 되어버릴 것 같다. IT / 과학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은 분명하나 그 길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IT / 과학의 인력 부족을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와 같은 모습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행위와 같다. 이미 황우석 박사와 같은 인력을 외면한 채 다른 인력을 찾는 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면서 R&D 사업으로 기술 발전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한다. 결과적으로는 돌고 도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한계이다. 이전에 국가주도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하여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듯이 과학계에도 이상적인 것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우선시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가까운 대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우석 박사를 다시금 받아들이고, 국가 주도 사업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님을 지적하고 싶다. 아울러 IT / 과학 분야 기술 모두 짧은 기간에 나오는 벽돌과 같은 결과물이 아님을 먼저 명심해야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