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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판단하는 여성의 뇌구조, 위험한 발언아닐까?

by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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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디까지나 본인위주의 생각을 하고 세상에 대해서 평을 하기도 한다. 때로 이런 생각은 자신만의 입장만을 내세워 타인의 뜻 깊은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개개인이 색안경으로 통해 가진 생각은 하나의 집합 군에 속한 집단이 가진 통념 - 편견을 뜻하게 된다. 때로는 살아가면서 편견을 자신만의 진리로 삼을 때도 있다.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속박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반대로 따져봐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생각을 곧이곧대로 한 가지 방향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 중에 ‘성’에 관한 문제는 빠질 수 없다. ‘남성은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하고 여성은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 군대는 무조건 남자만 가는 곳’ - 이와 같은 예가 대표적일 것이다.




언어 수리능력에도 엉뚱하게 남성과 여성을 비교할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였을 때, 흔히 사람들은 ‘남성은 수리능력에, 여성은 언어능력에 탁월하다.’ 라고 한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해보이나, 엄연한 차별이 있는 발언이다. 남성이 수리능력에 탁월하다고 판단되면 당연하게 여기고, 여성이 뛰어난 수리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상하거나 신기하게 바라본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ⅰ. 남성과 여성의 수리적인 감각의 차이를 주장하는 이들의 근거는?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탁월한 감각이 발달했다는 근거는 뇌의 구조부터 시작한다. 선천적으로 보았을 때 성별의 차이로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 차이는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였고, 이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남성은 공간지각 능력이, 여성은 언어감각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였다. 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셈이었다.

ⅱ. 뇌 구조의 차이는 통념일 뿐이다 - 과학적인 논리에 대한 반박
1974년에 주장 된 ‘성별에 따른 뇌 구조의 차이’ 그 이후에 주장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 하였다. 뇌 구조에 따라 수리적 탁월한 능력이 결정된다고 찬성을 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선천적인 것보다 후천적인 영향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연구결과도 나오게 되었다. 다소 오래 된 기사이나, 참고하기로 하자. (출처 : 바로가기)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세계경제포럼의 2007년 성 격차 지수와 다양한 수학 성적들을 비교하는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학 성적이 탁월한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주된 이유는 성적으로 불평등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의 수학 능력 차이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결과를 보여야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상위 1% 안에 드는 학생 가운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항상 적은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ⅲ. 남성과 여성이 각각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통념, 이대로 괜찮은가?

어떤 기준을 제시하였을 때,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는 문제는 민감하다. 성 차별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크게 논란이 될 소재거리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학, 과학을 두고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논하려면, 여러분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여야 한다.




근래에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구분 짓는 데는 과학이 빠지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은 남성의 부수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리고 이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분명하게 하려 하였다. 성 차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던 일종의 음모였던 셈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생물학적 결정론’이 제시된다.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해보자.

남성과 여성이 운명을 결정을 한다는 논리이다. 인간의 성격이나 사회는 대부분 혹은 모두 인간 생리 기능의 요구에 지시받으며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생물학적 결정론으로 볼 때, 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하거나 사회적으로 주변화 되는 것이 근본적으로 생물학에 의해 결정된 자연스러운 이치로 본다.


위와 같은 결정론을 포함하여 많은 과학적 사고에는 과학자가 개입하게 된다.
재미있게도 사람들은 과학적 사고에 개입하는 과학자의 이념을 암묵적으로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인다. 지금에서야 이런 이론은 거짓으로 밝혀졌으나, 암묵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을 하여 아직 까지 그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있고, 오늘 날까지 그 파장은 계속되었다.

이 글을 여성과 수학을 소재로 시작하여 다른 방향으로 글이 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은 글을 쓴 이유는 그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성에 따른 뇌 구조의 차이는 사실 별 다른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다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여성의 수리 / 과학적 감각능력의 탁월성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것이 남성주도에 이루어졌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여성이 그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남성이 수학을 더 잘한다는 발언은 이제 구식과도 같다. 그런 사람은 남성을 이성적으로, 여성을 감정적이라고 은연중에 판단하고 있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선천적인 뇌 구조의 차이로 증명하려했으나, 멋지게 실패하고 말았다. 과학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과학이 사회를 지배하려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발생하고 윤리적인 기능의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학은 사회를 앞질러나가서는 안되고, 사회와 어우러져야 한다.




그런 점으로 보았을 때, 여성이라고 하여 수리적 능력이 떨어지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발언은 참으로 위험하다.
성에 따른 뇌 구조의 차이를 포함하여 그 이상의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은 편견에 불과할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명백한 사회 문화적 차이를 과학적으로 논한다는 것은 그저 궤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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